[서울통신] 사진집 낸 최순호 기자 “탈북자들의 참담한 현실 알려야죠”
서울-이수경 xallsl@rfa.org
2009.03.18
2009.03.18
‘탈북자 그들의 이야기’의 작가 최순호 조선일보 기자는 탈북자들의 참담하고 힘겨운 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해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최순호 기자는 지난 1998년 겨울, 중국 연변에서 청진의대 출신의 어느 탈북자와 만나면서 탈북자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최순호: 98년 겨울부터 중국 연변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두만강에서 1년 동안 특파원으로 있었습니다. 당시 저하고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청진의대생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와 밤이 새도록 얘기를 하다가 새벽에 헤어지는데 그 친구가 북을 바라보면서 지도자를 원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도 없고, 그 친구를 도와줄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저 멀리 북한의 헐벗은 산하를 지나가는데 내가 정말 북에서 태어났으면 어떤 처지에 있을까, 나도 지금쯤 강을 건너는 처지가 됐다면 이 중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했을 때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연히 만난 탈북자가 흘린 눈물이었지만 북한 주민들의 힘겨운 삶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때부터 그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사진을 통해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최순호: 그 체제에 있는 사람들을 그곳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들의 모습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리 사회가 북이라고 하는 동포에 대해서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 그리고 그들의 아픈 처지를 애써 모른 척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국경지역의 취재는 늘 불안했습니다. 두만강 건너 북한 병사는 총을 들고 쳐다보고 있었고 중국 공안들의 삼엄한 경비를 피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위험에도 최 기자는 카메라를 놓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흉물스럽게 벌거벗은 민둥산과 밤새 두만강을 건넌 탈북자들의 수많은 발자국, 그리고 대낮에 도강하는 탈북 여성들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순호 : 하얀 눈 위에 새벽에 가서 보면 북한에서 건너온 탈북자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새벽에 가서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밤사이에 이렇게 많은 탈북자가 강을 건넜구나 생각하면서 안타까웠고 또 대낮에 도강하는 사진을 찍었을 때는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며 가슴이 너무 떨렸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최 기자가 중국과 한국, 그리고 미국에서 카메라에 담은 탈북자의 사진들은 지난해 전시회 ‘탈북 한’을 통해 세상에 소개됐습니다. 그는 이어 사진집 ‘탈북자 그들의 이야기’를 펴내고 더 많은 사람에게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판자로 이어진 지붕 아래로 걸어가는 남루한 북한 주민들, 무슨 사연인지 두만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시선들. 산속 토굴에서 다섯 살 어린 아들과 숨어 사는 탈북 여성의 보금자리, 한창 학교 다니며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에 중국에서 구걸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북한 소년들의 불안한 눈망울. 모두 최순호 기자가 중국 국경에 숨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최순호: 제가 낸 사진집이나 전시회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제 사진집에 있는 사진들을 통해서 그들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저들을 돕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그들이 내 반쪽, 같은 혈육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미국과 유엔에서도 탈북자와 관련한 사진 전시회를 열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도 탈북자들의 참담한 현실을 알리고 싶다는 최순호 기자. 그는 탈북자들은 우리가 외면해서도 잊어서도 안 되며 감싸 안아야 할 미래라는 점을 사진으로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순호 기자는 지난 1998년 겨울, 중국 연변에서 청진의대 출신의 어느 탈북자와 만나면서 탈북자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최순호: 98년 겨울부터 중국 연변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두만강에서 1년 동안 특파원으로 있었습니다. 당시 저하고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청진의대생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와 밤이 새도록 얘기를 하다가 새벽에 헤어지는데 그 친구가 북을 바라보면서 지도자를 원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도 없고, 그 친구를 도와줄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저 멀리 북한의 헐벗은 산하를 지나가는데 내가 정말 북에서 태어났으면 어떤 처지에 있을까, 나도 지금쯤 강을 건너는 처지가 됐다면 이 중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했을 때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연히 만난 탈북자가 흘린 눈물이었지만 북한 주민들의 힘겨운 삶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때부터 그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사진을 통해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최순호: 그 체제에 있는 사람들을 그곳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들의 모습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리 사회가 북이라고 하는 동포에 대해서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 그리고 그들의 아픈 처지를 애써 모른 척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얀 눈 위에 새벽에 가서 보면 북한에서 건너온 탈북자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새벽에 가서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밤사이에 이렇게 많은 탈북자가 강을 건넜구나 생각하면서 안타까웠고 또 대낮에 도강하는 사진을 찍었을 때는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며 가슴이 너무 떨렸습니다.
그러나 국경지역의 취재는 늘 불안했습니다. 두만강 건너 북한 병사는 총을 들고 쳐다보고 있었고 중국 공안들의 삼엄한 경비를 피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위험에도 최 기자는 카메라를 놓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흉물스럽게 벌거벗은 민둥산과 밤새 두만강을 건넌 탈북자들의 수많은 발자국, 그리고 대낮에 도강하는 탈북 여성들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순호 : 하얀 눈 위에 새벽에 가서 보면 북한에서 건너온 탈북자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새벽에 가서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밤사이에 이렇게 많은 탈북자가 강을 건넜구나 생각하면서 안타까웠고 또 대낮에 도강하는 사진을 찍었을 때는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며 가슴이 너무 떨렸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최 기자가 중국과 한국, 그리고 미국에서 카메라에 담은 탈북자의 사진들은 지난해 전시회 ‘탈북 한’을 통해 세상에 소개됐습니다. 그는 이어 사진집 ‘탈북자 그들의 이야기’를 펴내고 더 많은 사람에게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판자로 이어진 지붕 아래로 걸어가는 남루한 북한 주민들, 무슨 사연인지 두만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시선들. 산속 토굴에서 다섯 살 어린 아들과 숨어 사는 탈북 여성의 보금자리, 한창 학교 다니며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에 중국에서 구걸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북한 소년들의 불안한 눈망울. 모두 최순호 기자가 중국 국경에 숨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최순호: 제가 낸 사진집이나 전시회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제 사진집에 있는 사진들을 통해서 그들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저들을 돕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그들이 내 반쪽, 같은 혈육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미국과 유엔에서도 탈북자와 관련한 사진 전시회를 열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도 탈북자들의 참담한 현실을 알리고 싶다는 최순호 기자. 그는 탈북자들은 우리가 외면해서도 잊어서도 안 되며 감싸 안아야 할 미래라는 점을 사진으로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