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신] 북한 동포 돕고 통일에 대한 관심 촉구 ‘통일쌀 보내기’

지난해 금강산에서 남한 관광객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남한의 보수 단체들이 북한에 삐라를 보낸 이유로 남북한의 경색된 관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일부 민간 단체들이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통일쌀 보내기’ 사업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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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6.15 농민본부' 등이 주축이 된 이 단체들은 '통일쌀 보내기' 사업과 함께 북한에 쌀을 보내는 사업을 아예 법으로 제정하자는 ' 쌀 지원 법제화' 운동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통신, 이 시간에는 남한 민간 단체들의 '통일쌀 보내기' 사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 정부는'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6.15 농민본부' 등이 주축이 된 민간 단체가 대북지원 차원에서 추진 중인 '통일쌀 보내기'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 단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통일쌀 보내기' 사업과 관련해 관계 기관의 협의를 거쳐 지난 8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 민간단체들은 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도 등 8개 도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모금을 통해 사들이는 방법으로 마련한 통일쌀 162 톤, 4천 313 가마를 지난 9일 북한의 남포항으로 보냈습니다.

통일쌀 보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안영욱 경기본부 사무처장은 지난 2000년 남북 정상이 합의했던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살려 식량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돕고, 북한 문제에 대한 남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궁극적 목적은 식량난을 겪는 북한을 도와주자는 것입니다. 두 번째 목적은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게하는 것입니다.”

통일쌀은 6.15 농민회에 소속된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쌀과 땅 한 평 당 5천원을 기부하는 ‘통일쌀 한 평 가꾸기’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낸 돈으로 마련했다고 안영욱 사무처장은 설명했습니다.

“ 통일쌀 마련은 지역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대개는 땅 한 평, 논 한 평에서 쌀을 생산하는 원가가 5천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땅 한 평 나누기 사업’이라고 해서 5천원씩 모금했습니다. 그 돈이 모여서 쌀을 사는 것입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안영욱 경기본부 사무처장은 지난해부터 남한과 북한간의 관계가 경색됐지만 민간에서 북한에 식량을 계속 지원한다면 장기적으로 남북 관계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통일쌀 보내기는 정치적 사업이 아니라 순수한 인도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남북이 분단됐지만 6.15 공동 선언을 통해서 같은 점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나라를 보면 반만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 속에서 분단은 60년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습니다. 그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안 사무처장은 북한에 지원되는 쌀에 대한 분배의 투명성 문제와 관련해서 북측에 분배의 투명성을 요구하기에 앞서 서로 신뢰가 먼저 쌓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쌀은 인천항을 통해서 남포항으로 보냈습니다. 남포항에서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릅니다. 저희는 6.15 공동선언 북측위원회에서 알아서 분배해 줄 것으로 봅니다. 불신하게 되면 끝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편,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6.15 농민본부’ 등이 주축이 된 민간 단체들은 남한 쌀 값을 안정시키고 북한 주민에게 지속적으로 쌀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에 쌀을 보내는 것을 아예 법으로 제정하자는 쌀 보내기를 법제화하는 운동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6.15 농민본부의 전주영 사무처장은 쌀 보내기를 법제화하면, 단순히 북한을 돕는 차원을 넘어 남한의 쌀 가격이 하락되는 사태를 막아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통일을 앞당기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남쪽에서는 쌀 수입이 개방되고 쌀 소비가 줄어들어 농촌이 많이 어렵습니다. 반면 북한에서는 쌀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북한에 남한 쌀을 지원하면 남한 농민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북한 농민들에게는 건강을 줄 것입니다.”

6.15 농민본부의 전 사무처장은 일부 나이가 많은 남한의 농민들은 북한에 쌀 보내기를 법제화하는 운동에 대해 대북 퍼주기 운동이라며 반대하는 주장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들은 농가에도 도움이 되는 법제화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통일쌀 보내기’ 사업과는 별도로 북한에 ‘쌀 보내기’ 법제화 실현을 위한 운동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