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나침반] 파키스탄 독재정권 막내려

파키스탄 대통령 무샤라프가 집권연정의 탄핵 압력에 굴복해 대통령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파키스탄 독재 정권, 8년 10개월이 막을 내렸습니다.

김진국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 봅니다.

MC: 9년 동안 독재를 해오던 무샤라프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것이 지금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한마디로 독재, 부정부패, 지도자의 무능으로 요약됩니다. 1999년 군사쿠테타로 최고 권력에 오른 무샤라프는 8년 10개월 동안 야당을 탄압하면서 반대를 허용하지 않는 독재를 계속했습니다.

그동안 파키스탄은 더욱 가난해졌습니다. 세계은행의 세계개발지표 자료에 의하면 파키스탄 국민들 열 명의 세 명이 생계를 제대로 이어가기 어려운 빈곤층입니다.

무샤라프가 물러나겠다는 발표를 하자 파키스탄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춤을 추며 환영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한마디로 불법적인 정권 연장에 대한 파키스탄 정치권의 외면과 독재로 인한 가난, 그리고 지도자의 무능에 따른 부정 부패가 독재자 무샤라프가 스스로 더 버틸 수 없게 한 원인이 됐습니다.

MC: 그런데, 파키스탄은 핵을 보유한 나라죠? 북한과도 핵 거래나 협력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 외신이나 국제사회의 우려와 관심이 크죠?

기자:맞습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군사대립을 계속해오면서 결국 핵을 갖게됐는데요, 북한과도 핵 거래 또는 핵 개발 협력의 의혹이 있고 그 중심에는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있습니다.

북한과 파키스탄의 핵 협력 관련 보도를 잠깐 살펴 보면요, 칸 박사가 북한에 우라늄 농축장비인 원심분리기를 제공했다는 건데요, 무샤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루어졌다는 보도도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이 앞으로 북핵 검증과정에서도 계속 거론될 것으로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핵 검증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행정부는 '원심분리기 문제'를 북한의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의 실체를 규명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보고 북한이 신고한 핵 검증 과정에서 이 부분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MC: 독재자가 물러난 뒤의 파키스탄 정국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독재자인 무샤라프가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듯 스스로 물러나자 숨루 파키스탄 상원의장이 대통령직을 자동으로 이어 받았습니다.

앞으로 30일 안에 파키스탄 의회는 간접 선거를 치뤄서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

가난한 나라, 독재의 나라, 인권 탄압의 나라에서 핵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정권패망의 길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무샤라프의 사임 소식을 보도하는 외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