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를 위한 무료 영어회화 교실 운영” - 탈북자 지원단체
2006.04.06
남한의 민간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는 이번 주부터 탈북자들을 위한 무료 영어회화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탈븍자 학생들인 수강생들은 남한에 정착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어회화 교실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제이콥 헨슨 씨는 미국에서 온 기독교 선교사로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5일 늦은 오후 두리하나 선교회의 영어회화 교실. 첫 수업에는 모두 5명의 학생이 진지한 얼굴로 파란 눈의 젊은 미국 선생님과 열심히 영어회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미국 젊은이의 이름은 제이콥 핸슨(Jacob Scott Henson) 입니다. 고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Fresno)라는 핸슨 씨는 올해 21살로 기독교 전도 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던 그는 친구한테 두리하나 선교회에 대해 들었고 그곳에서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두리하나 측에서 탈북자들을 위한 영어회화 교실 선생님이 되어 달라는 제의를 받았고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입니다.
Jacob Scott Henson: I didn't know what to do. They told me some North Koreans really want to learn English. I said that is good idea.
영어회화 교실에 수강을 신청한 학생들은 대부분 남한 대학생 나이 또래의 탈북자들입니다. 지금 남한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도 있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받고 미국으로 유학가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 날 수업에 참여한 올해 28살의 김기수 씨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7년 동안 살다가 올해 남한에 입국했습니다. 하나원에서 나온 지 3주 밖에 안됐다는 김 씨는 중국어와 영어, 한국말까지 모두 3개 나라 말에 능통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김기수: 대학교에 가고 미국에도 좀 가고 싶다. 국제인, 세계인이 되고 싶어 용기를 내서 배운다. 일단은 미국어를 배워야 된다. 세계적으로 쓰는 것이 영어지 않은가. 자기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배운다. 중국어는 지금 중급 정도는 할 수 있다. 21세기를 준비하는데 3개국어 정도는 해야 되겠다싶어 가지고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김 씨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 디자인 공부를 위해 일주일 내내 매일 8시간씩 학원에 다니고 있는 열성 학구파입니다.
남한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하다가 지금 잠시 휴학했다는 올해 30살의 김성국 씨는 탈북자들도 남한 사람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영어를 배워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국: 옛날엔 북한사람이지만 지금은 한국에 살아야한다. 그러니까 한국에 살자면 한국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영어다. 취직을 하려고 해도 필수적이다. 한국은 경쟁사회이고 한국 사람들하고 이제 경쟁을 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 수준에 맞춰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
김 씨는 물론 초급과정이라 수업이 그리 어렵진 않지만 영문 스펠링과 발음 등 정확히 모르는 부분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기자로 성공해서 후배 탈북자들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성국: 지금은 학교 다니고 있고 학교 일단 졸업하면 기자가 되고 싶다. 신문방송학과에 다니고 있다. 지금 내가 남을 도와줄 형편도 못되고 능력도 안된다. 지금은 남의 도움을 받고 또 후에 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잘 될 때는 내가 여기 올 때처럼 힘든 사람들 우리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두리하나 문화센터의 첫 프로그램으로 탈북자 영어회화 교실을 시작했다는 두리하나 선교회의 최용준 강도사는 탈북자들이 영어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용준: 북한에서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와서 보니까 탈북자들이 영어에 관심이 높다. 그 중에는 미국 유학을 희망하는 분도 여러분 있다. 그러니까 이 분들이 영어가 많이 필요로 했다. 의견을 물어보니까 영어가 필요하다고 그랬고 바로 첫 날 6-7명이 등록을 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문화센터 같은 것을 하고 싶어서 그 첫 시작으로 영어회화 교실을 시작한 것이다.
일본 선교사도 있어 그 분 오시면 일본어를 가르칠 수 있고 향후 더 나아가서는 여성들을 위한 수공예 교실도 가능할 것이다. 정식 문화센터가 준비되면 아이들 보육시설까지 계획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영어교실이다.
이 날 첫 수업에서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많이 애를 먹던 영어회화 선생님 핸슨 씨는 다음 주부터는 영어 뿐 아니라 미국 문화를 소개해 이들 탈북자 학생들에게 미국과 그 정서를 이해시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Jacob Scott Henson: I want to start explain American culture as well not just English language.
두 시간 동안의 첫 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는 최용준 강도사는 탈북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영어도 배우고 좀 더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최용준: 선생님이 생각보다 진행을 잘 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 이 근처에 있는 탈북 자유 이주민들이 영어를 많이 배우고 영어와 친숙해지고 외국인 상대하는 것에 부담이 없고 같이 어울려서 좀 더 가깝게 터놓고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잦았으면 좋겠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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