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한에 입국한 국군포로 장판선씨의 딸과 외손자가 브로커에 억류된 것은 장씨의 며느리로 위장해 딸과 입국하려던 조모씨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국군포로 장판선씨 일가족의 남한 입국에 관여해온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회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남한정부가 나서지 않는 한 브로커의 역할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일 남한에 입국한 국군포로 장판선씨 일가족 중 장씨의 부인과 두 아들도 6월말 남한으로 들어왔습니다. 뒤 이어 장씨의 딸 영옥씨와 두 살된 외손자가 남한으로 입국하기 위해 현지 브로커와 교섭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브로커들이 장씨의 부인으로 위장해 남한에 입국시키려던 조모씨가 실제 부인이 아님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회장은 자신도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몰랐지만 남한에 와있던 국군포로 장판선씨가 자신의 며느리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남한 정부쪽에서 단호히 거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성용 회장: 원래는 장판선씨 큰 아들하고 좀 관계가 있었던 여성이거든요, 저희도 사실 몰랐어요. 나중에 알았어요, 한국에 나와서 살기로 약속을 했다는데.. 우선 장판선씨 본인이 그여자는 자기 며느리가 아니다 이렇게 증언을 했어요 그래서 그것을 토대로 해가지고 며느리가 아니니까 정부쪽에서는 받을 수가 없다 이렇게 나온거죠.
최회장은 장판선씨가 며느리는 애초부터 남한에 올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현지 브로커측은 장판선씨의 딸 영옥씨 모자를 지린성 도문시 모처에 억류시켰고 이후 최성용씨는 이들과의 협상을 통해 지난 1일 주중한국대사관에 이들을 인계시켰습니다.
최회장은 탈북자나 국군포로 등을 남한정부에 연결해주는 브로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긴 하지만 이른바 악덕브로커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들 가족들에게는 브로커가 절실히 필요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 브로커라는 말 자체가.. 저도 아버지가 북한에 계시지만 사실 저도 방법에 아버님에 대해서 예를 들어 생사확인을 한다든지.. 그래서 아버님이 살아계신 것을 알아서 제가 비밀협상을 해서 송환을 하려 한다고 해도 제가 북한을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람을 시켜야 되지 않습니까.. 거기서는 그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짓이지만 우리는 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않기 때문에 그런 조직이 생겨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간혹 가다가 악덕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차피 돈을 벌기 위해 하는건데도 무리하게 과도한 금액을 요구한다든지 악덕브로커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은 천명에 몇 분 밖에 안돼요.. 백명에 한 두 명이.... 제 입장에서는 납북자도 데리고 나와 보고 다수의 국군포로도 모시고 나와 봤지만.. 나도 현장에 가서 일해 보지만 그 사람들 안 시키고는 절대 할 수가 없어요, 국군포로나 납북자들도 다 노인들이거든요 나이 드신 분들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서는 사람을 붙여야 하고 많은 조직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되겠습니까..
저는 지금 현시대에 남북대화가 안되고 북한이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없다고 하는 이 시점에 우리 그 브로커라고 할 수도 있고 중개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저는 지금 절실히 필요한 입장입니다.
최성용 회장은 아직도 북한에는 남한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이 많다면서 이들의 송환문제는 근본적으로 남한정부와 북한당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 지금 생사확인이 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있는데 사실 국군포로들이 자력으로는 힘들어요 자력으로 나온다는 건 힘듭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뒷받침 돼야하는데 정부가 뒷받침 된다는 건 사실 탈출했을 때만 뒷받침이 되는 것이지 탈출하기 전까지는 정부가 전혀 관여를 안 해요.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조금 전에도 브로커 브로커 했지만 이런 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빨리 이산가족 상봉이 새롭게 이루어지고 또 우리가 요구하는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이 자유롭게 송환도 되고 하면 그런 용어가 필요치 않잖아요?
또 가족들이 고생해서 돈을 만들어서 그 사람들 데려 오려고 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이 문제는 정부와 북한 측의 책임이거든요, 저는 현장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또 아버님이 아직도 납치돼 있는데 저도 사람을 많이 부려보지만 아버님 생사도 모르고 있어요.
따라서 최성용 회장은 자신 외에도 수천만의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는 것을 북한이 빨리 알고 남한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하게 북한 쪽에 최우선 정책으로 다루어 주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장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