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북 비핵화 약속 이행 움직임 포착"...미북협상 탄력 받나?

국정원 "북, 풍계리 핵실험장 외부참관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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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비핵화 약속 이행으로 보이는 북한 측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31일 한국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동향을 보고하면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외부 참관단 방문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김민기 의원입니다.

김민기 의원: 국정원은 북한이 비핵화 선행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미사일 시설 일부를 철거한 가운데 외부 참관단 방문에 대비해 관련 준비와 점검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외부 참관단 방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과 북한 간에 합의된 사항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청와대가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좀 더 긴밀한 소통을 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미 워킹그룹, 즉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기자설명회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의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난 뒤 그것을 종합해서 실무단과 관련해 발표했고, 이를 한국 정부가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백태현 대변인: 지금 현재 남북관계와 비핵화가 선순환적으로 진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간에 더욱 더 긴밀히 공조하자는 그러한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날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실무기구 구상 합의 사실을 알리면서 비건 특별대표와 그의 팀이 새로운 추가 조치, 즉 한미 실무단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 한미 양국은 외교와 비핵화 노력, 제재 이행과 남북 간 협력에서의 유엔 제재 준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실무단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5일 북한의 노동신문이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오스트랄리아가 그 무슨 '제재 리행' 지원을 운운하며 조선반도 주변 수역에 전투 함선을 들이밀고 있다"며 최근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호주가 망친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북한의 이러한 논평은 유엔 제재를 이행하려는 호주의 노력이 북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 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도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한 기업과 불법적인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미국 재무부 제재와 FBI, 즉 미 연방수사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자국 기업인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의무를 다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미국 재무부는 싱가포르 기업인 탄위벵이 북한의 자금 세탁을 비롯해 상품과 통화 위조, 자금 밀반입, 마약 밀거래, 그리고 북한과 북한의 고위 관리가 연루된 불법적 경제활동에 관여했다며 독자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북한의 열악한 경제사정,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의료 보건 체계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DC에선 최근 북한 보건 및 의료 환경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국제기구 대표들과 지원 관계자들은 대북제재와 대북 지원금 삭감으로 의료 물품, 인력 공급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의료 기술 전수와 치료 등을 위해 그 동안 20차례 가까이 북한을 방문했던 키 박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교수는 농촌 지역보다 그나마 시설이 좋은 평양의 대학병원에서조차 의료 물품을 재사용한다고 털어놨습니다.

키 박 교수: 평양 의대 병원에서 환자들이 사용한 주사기, 의료 장갑을 다시 세척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양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시골 지역은 어떨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 교수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의료 자원 봉사자들이 비자문제 등으로 북한 입국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결국 미국이 정책적으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발표한 '대기오염과 아동 건강' 보고서를 통해 대기중 초미세먼지로 인한 아동 사망의 거의 대부분이 저∙중소득국가에 집중돼 있다면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북한의 아동 사망률이 한국보다 120배 이상을 보이는 등 현격한 격차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입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일부 아동들은 태아 및 어린 나이에 대기오염에 노출됐기 때문에 완전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