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18번 돈을 삼켰다

2007-06-27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서울-이진서

감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돈 뭉치를 18번이나 뱃속에 숨겨야만 했던 탈북자가 있습니다. 이 탈북자는 자신이 억류돼있었던 북한의 국가보위부 구류장에서는 갖은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note-200.jpg
탈북자는 자신의 고통의 과정들을 노트에 그려가며 설명해 주었다 - RFA PHOTO/이진서

탈북자 김정훈씨는 지난 2000년 중국 단동을 거쳐 신의주 도보위부로 강제북송됩니다. 김씨가 강제로 이끌려 도착한 평북도 보위부 구류장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남녀 구별 없이 두 줄로 서 있었습니다.

김정훈: 남자들은 뒤로 돌아서서 홍문을 벌리게 합니다. 여자들은 높이뛰기를 시키고 여자 계원이 와서 고무장갑을 끼고 자궁에 손을 넣어서 걸리는 것이 있으면 꺼내라고 합니다. 대개 홍문에 넣든가 여자들은 자궁에 돈을 넣지만 이런 경우는 극소수입니다. 대개 80 퍼센트탈북자들은 돈을 비닐에 싸서 먹고 북한으로 나갑니다. 돈은 위에서 소화가 잘안됩니다. 고무줄로 돈을 묶어서 먹으면 나중에 변으로 나옵니다.

이곳에 수감된 이른바 죄인들은 자신들의 거주지로 이감됩니다. 그때까지의 대기기간은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이나 걸립니다. 김정훈씨가 다시 끌려간 국가 보위부 구류장은 평성시 과학 기술원에서 약 15-20리에 있다고 김씨는 증언합니다.

김정훈: 평성 감옥은 국가 보위부 무슨 건물인지는 정확히 보질 못해서 모르겠지만 국가 보위부 건물인 것은 제가 압니다. 조사 기관인데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3층 지하로 내려가면 감방 구류장이 있습니다. 그곳에 15개의 감방이 서로 마주 하고 있습니다.

김씨가 증언한 평성 지하감옥의 감방은 마치 개인 닭장을 연상케합니다.

김정훈: 국가보위부 구류장에 가면 높이 50cm, 폭이 50cm 거기 들어갈때는 무릎 꿇고 뒤로해서 기어 들어갑니다. 일단 들어가 앉으면 나오는 날까지 앉아서 먹고 자고 일체 운동을 못합니다. 감방은 뒤는 벽이고 나머지 면은 창살인데 옆방과의 거리가 25cm고 또 창살로 돼있고 옆 사람과는 일체 얘기를 못합니다.

지하감옥에서는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을 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용변을 보고 깨끗이 뒤처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인권이란 말은 사치스럽기까지 했다고 김정훈씨는 말합니다.

김정훈: 앉은 자리 밑에 변기 구멍이 있습니다. 직경이 한 15-20mm정도 됩니다. 일어서지는 못해요. 바지를 벗어도 앉아서 벗고 그대로 그 자리 앉아서 변을 보고, 변을 본 자리에 물을 붓지 못합니다. 바닥도 콘크리트인데 지하 3층 밑이 건물에서 나오는 일체 상하수도 관이 있습니다. 배설물관으로 내려갑니다. 새까맣게 보이지는 않는데 궁뎅이를 들고 가만히 들어보면 물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배관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소릴 들어보면 대단히 깊다는 것을 느낍니다. 악취가 대단해서 악취를 막자면 옷을 벗어서 틀어막지 못하면 엉덩이로 막아야 합니다. 지하 3층 감방의 공기가 얼마나 찬지 모릅니다. 여름에도 덜덜 떨릴 정도입니다.

이 감옥에 가면 지하 3층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더 잔인합니다. 오른쪽과 왼쪽으로 두 갈래의 길을 죄수들이 마주합니다. 김정훈씨가 지금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때를 rfa에 진술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가 그나마 살아나올 희망을 갖게 했던 오른쪽 길을 배정 당했기 때문입니다.

국가보위부 지하감옥에서 3개월 후 다시 옮겨진 곳은 증산 11호 관리소입니다. 이런 고통과 인권유린 속에서도 그는 갖은 방법을 다해 돈을 숨겼습니다. 그의 생명과 희망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정훈: 돈을 먹는 방법은 어떤 사람은 접어서 먹고, 말아서 먹고, 돈을 찢어서 봉투에 넣어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양의 돈을 가져가는 사람은 대체로 인민폐를 가져가는 사람은 많은 돈을 가져가고 달러는 한 500달러만 해도 중국돈 2000원 돈이 됩니다. 그 돈을 먹고 나갑니다. 중국 돈 2000원이 직경이 20mm가 됩니다. 말고 또 만 것을 비닐에 싸서 처음에 먹을 때는 식용유 기름을 묻혀서 먹지만 북한 감옥에 가서는 기름이 없습니다. 그냥 나온 것을 씻어서 가지고 있다가 다른 감옥으로 갈 때는 냄새나는 것을 강제로 목구멍에 밀어 넣습니다. 물을 한모금 마신 뒤에 먹습니다. 그게 변으로 나오려면 아랫배가 아픕니다. 그대는 손으로 빼냅니다. 그리고 비누가 없으니까 깨끗하게는 못씻는데 대충 물에 씻어서 가지고 있다가 또 먹고 해서 제가 18번을 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치질이 결렸어요.

먹어 삼킨 돈은 빠르면 아랫배의 통증과 함께 3일이면 배출이 되지만 제대로 먹지 못했을 때는 삼킨 돈이 나오는데 일주일도 걸립니다. 목구멍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질긴 것을 새삼 알게 해줍니다.

김정훈: 처음 감옥에 갔을 때는 자살을 하자고 많이 고민도 하고 그랬는데 뜻대로 안됐습니다. 동맥도 끊어보고 했는데 살아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 운명이 질기기도 질기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은 우여곡절 끝에 돌려받은 방코델타 자금을 인도적 목적에 사용하겠다고 이 돈을 돌려받자마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5일 말했습니다. 북한 감옥의 인권유린을 보면 북한 당국이 밝힌 인도적 목적이란 말이 오히려 몸서리가 쳐진다고 탈북자 김정훈씨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