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당국의 지시로 제3국행 희망 탈북난민들 수용소 수감생활 중
2007.02.28
최근 태국 당국이 밀입국 탈북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라오스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남한의 김희태 전도사는 태국 군사정부가 2주 전쯤 밀입국 탈북자의 제3국행과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태국 당국이 북한을 탈출해 태국으로 몰래 들어온 탈북자들의 수가 갑자기 늘어나자 북부 치앙라이주와 라오스와의 국경을 포함한 주요 밀입국 통로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태국 입국 관리국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만 101명의 밀입국 탈북자를 체포했습니다.
교도통신은 태국 정보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방콕 시내에서 숨어 지내고 있는 탈북자 수도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태국에서 밀입국한 탈북자들을 돕다 강제 추방돼 현재 라오스에 머물고 있는 김희태 전도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밀입국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희태 전도사: 최근에 라오스와 태국 메콩강 주변에 엄청나게 경비가 삼엄해서, 지금 현재 라오스 쪽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수십 명이 있는데 지금 보름 이상 대기하고 있고 태국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정도로 지금 태국이 국경에 대해서 압박을 하고 강화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구요.
김희태 전도사는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새롭게 들어선 태국 군사정부는 밀입국 탈북자들이 제 3국으로 가는 것을 안보차원에서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다면서, 특히 약 2주 전에 제 3국으로 가기를 원하는 모든 밀입국 탈북자들에 대한 엄격한 지침을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도사: 태국 정부 당국이 한 2주 전에 태국을 통해서 제 3국으로 갈 모든 사람은 태국 사법당국이 인정하고 있는 수용소에 수감이 되어야만 국외로 나가는 것을 인정해주고. 그 외에 대사관이나 다른 기관에서 보호하는 것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라고 공식 발표해서 모든 탈북 동포들이 현재 사법당국을 통해서 방콕 이민국 수용소에 모두 수감이 되어 있구요. 그래야만 제 3국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김희태 전도사는 최근 하루 이틀 간격으로 태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중도에 사망하거나 체포된 탈북자들이 많이 발견되다 보니 태국과 라오스간 국경협정이 더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도사는 실례로 약 1달 전 라오스에서 메콩강을 건너오다 탈북자 한 명이 물에 빠져 죽은 사건, 그 이후에 또 4명이 물에 빠져 중국 상선에 의해 구조된 사건, 또 10여명이 배를 타고 밀입국 하려다 붙잡힌 사건 등이 연달아 있다 보니 국경지역의 단속이 강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태국 외교부의 요청으로 라오스와 태국은 이미 2년 전 탈북 동포들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협정 조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김희태 전도사는 또 태국내 탈북자들의 상황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 일본의 북조선난민구호기금은 2월 25일부터 3월초까지 태국에 실사단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도사: 특별히 일본 실사단은 북송된 일본인에 대해서 일본인 처에 대해서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일본단체와 협력하는 캐나다, 미국, 유럽의 단체들이 같이 와있는데, 그 단체들은 탈북 동포들의 상황에 대해서 태국 정부나 당국자에게 난민에 대한 지위 요청을 하기 위해 실사를 하고 있는 거구요. 실사가 끝나면 실사를 근거로 태국 당국에 공식적으로 좀 더 우호적인 정책을 집행해 달라는 요구를 하려고 지금 실사 중에 있습니다.
한편 최근 태국의 주요 일간 네이션지는 최근 태국은 탈북자들이 제 3국으로 망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네이션지는 태국에서 남한으로 인도된 탈북자들의 수는 올해 첫 두 달간 14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의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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