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24일부터 이틀간 화상상봉

200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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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떨어져 살아온 남북 이산가족들이 24일부터 이틀간 이산가족 화상 상봉 행사를 실시합니다. 지난 8월1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행사에는 남북의 이산가족 561명이 화상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자세한 소식 장명화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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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화상상봉을 하고 있는 북측 정병원(73)씨 모습 - RFA PHOTO/이현주

우선 이번 이산가족 화상 상봉행사에 관해 전해주시죠.

이번 화상상봉에서는 남한 40가족 347명, 북한 39가족 214명 등 모두 561명이 각자의 지역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만납니다. 이번 상봉에 참가하는 남측 최고령자는 올해 99살의 이영병할아버진데요, 북측의 손자와 손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북측의 최고령자는 올해 82살의 서만석 할아버지로 남측에 있는 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상봉은 남한 13개 상봉실과 북한 10개 상봉실에서 각각 이뤄지는데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차례에 걸쳐 2시간 단위로 10가족씩 만나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남북은 이번 상봉에 이어 다음달 8일부터 이틀간 3번째 화상상봉을 실시합니다.

화상상봉은 어떻게 실시되는 겁니까?

이번 화상상봉은 지난 7월 18일 개통했던 서울-평양간 광케이블을 통해 이뤄집니다. 이 광케이블로 연결된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들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상봉을 하게 되는 거죠.

이번 화상상봉을 위해 남한의 최대 통신업체인 KT는 11월초부터 남한 전국 상봉장의 통신회선 구성을 추진해왔구요, 17일부터 23일까지 13개 상봉장과 평양간 시험통화를 완료했습니다.

이런 상봉방식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난 8월 15일에 분단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화상상봉은 일단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상봉가족들이 대체로 화질과 음질 등에서 괜찮았다는 반응을 보였거든요.

그러나 남측상봉자들은 한결같이 북측 이산가족들을 직접 만나 온기를 느끼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습니다. 북쪽의 오빠 정병연씨를 화상을 통해 만난 남측 정영임씨가 남한의 SBS방송에 밝힌 대목입니다.

정영임: 직접 만나서 끌어안고 비벼대며 울고 정을 나누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화상상봉에 참가한 이산가족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아서, 잘 듣지 못하는 경우에는 서로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또 진행상 미숙한 점도 드러났습니다. 이산가족들이 대화를 하던 중간에 통신상태 불량으로 약 4분 동안 대화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사고는 북측 상봉장의 조명 케이블을 조작자가 잘못 건드려 조명이 꺼지면서 일시적으로 화면이 끊겼던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됐습니까?

남한정부는 우선 직접 만나는 상봉기회를 늘리는 한편, 화상상봉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완상 남한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금강산면회소를 속히 개설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화상을 통해, 혹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정동영 남한 통일부장관은 8월 상봉행사 직후 화상상봉에 기술적인 큰 문제는 없기 때문에, 화상상봉이 연중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상상봉이 확대되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북측이 이에 동의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북측 역시 큰 반대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상상봉 자체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흔쾌한 승낙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장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17일 면담에서 정장관이 처음 화상상봉을 제안하자 상당히 흥분되는 제안이라면서, 목표시한을 정해 누가 먼저 준비하는지 경쟁하자고 답했다고 합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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