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출신 언론인 강철환 기자, 평양출신 탈북자 윤혜련 씨와 화촉

탈북자 출신 언론인 강철환 씨가 역시 탈북자 출신인 전 북한 축구대표팀 윤명찬 감독의 장녀 윤혜련 씨와 29일 서울 여의도침례교회에서 300여 하객들의 환영 속에 결혼식을 갖고 남한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현장을 취재 했습니다.

29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침례교회에는 그 동안 북한을 탈출해 상당기간 서울 생활을 한 많은 탈북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남한생활에 익숙한 모습인 탈북자들은 말씨를 제외하고는 북한에서 왔다는 생각이 가질 않습니다. 평범한 남한 사람의 일원인 듯 반듯한 모습입니다.

북한을 탈출 한지 12년이 된 올해 37살의 늦깎이 총각 강철환 씨는 하객들이 들어오는 교회 입구에서 하객들에게 인사하느라 분주합니다.

신부석에서는 전 북한 축구대표팀 윤명찬 감독이 역시 하객을 맞이합니다.

신랑 강철환 씨는 지난 1992년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입국한 뒤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전에서 3년 동안 일하다 지난 2000년부터 조선일보 통한문제연구소로 옮겨 기자로서 그리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로서 북한인권신장에 앞장서고 있으며, 신부 윤혜련 씨는 연세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으며 작년에는 일본 리쿄대학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평양 출신인 두 사람은 4년 전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처음 만나 고향 선후배로 지내다 2년 전 강 기자가 윤 씨를 평생의 동반자로 점찍으면서 ‘남다른 사이’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이날 주례를 한 송금용 목사는 다음과 같이 혼인서약을 합니다.

“신랑 강철환 군, 그대는 윤혜련 양을 그대의 아내로 삼으며, 그대는 인간으로서 이 여자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 왕국에서 이 여자가 유익한 인물이 되도록 그대의 책임을 다하며, 병들 때나 건강 할 때나 행복할 때 이 여자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신뢰하고 받들며 또한 그대들이 같이 살 동안 이 여자에 대하여 진실 되고 충실할 것을 하나님과 부모님과 모든 증인들 앞에서 서약합니까?”

송금용 목사가 성혼선포를 합니다.

“이 두 사람은 하나님 앞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부부가 될 것을 서약했으므로 이제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신랑 강철환 군과 신부 윤혜련 양이 부부임을 선포 합니다.”

이날 축가를 한 양수석 씨는 앞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두 분 다 북한에서 오셨고 또 남한에서 이렇게 만나 결혼하게 되었으니 이 두 분의 사랑이 남한뿐만 아니라 북한에 까지도 사랑으로 넘쳐 나기를 바라면서 축가를 불렀습니다.

강철환 씨의 양 아버지 이경연 씨는 신랑 신부를 자랑합니다. “오늘 결혼을 하는 강철환 군은 지난 1992년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찾아온 아주 용감한 아들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계셔서 양 아버지와 양 아들의 인연을 맺은 지 12년이 되었으며 신부인 윤혜영 양은 전 북한 축구대표 감독을 하신 윤명찬 감독님의 딸로서 정말 훌륭하고 얌전하며 역시 북한을 탈출한 용감한 딸입니다.

“이들이 갖는 이 가정은 더욱 더 행복해야 할 것 같구요. 또한 이 가정이 지금도 북한에서 자유와 인권을 빼앗기고 신음하는 북한 형제들을 돕는데 정말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바라고 또한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정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훌륭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계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고 편달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날 결혼식에 참가한 동료 탈북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탈북자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기를 바랍니다. 북쪽에서 와서 이렇게 성장해서 결혼을 하니 정말 감사하지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통일의 그날 아리따운 아가씨 데리고 북한에 가서 내가 이렇게 살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다 탈북자이신데 한국에서 행복한 만큼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도 함께 이런 좋은 날을 같이 맞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인권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행복했으면 좋겠구요. 남한에 와 있는 탈북동포들과 중국에 있는 분들 그리고 북한에 있는 모든 분들한테 희망이 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삶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일본의 비정부기구 단체인 북한난민구호기금과 북조선 귀국자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 그리고 하기와라 료 씨 등 20여명의 일본인들도 참가해 축하했습니다.

“결혼식 때문에 일본에서 왔습니다. 축하합니다. 좋은 가정을 만들면서 그리고 통일을 위해서 또 그전에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서 계속 투쟁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