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가리라” 북한 유학생 열창 중국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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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서 공부 중인 북한 유학생들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들이 중국 학생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우한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의 날’ 행사.

이 행사는 중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각국의 문화를 중국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며 교류하는 자리로, 전통 음식, 놀이, 음악 등을 선보이는 축제입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 올라온 해당 행사 영상에 한국어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북한 유학생] 가리라 가리라 백두산으로 가리라. 우리를 부르는 백두산으로 가리라.

양복을 입고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단 북한 학생들이 중국인들 앞에서 뮤지컬의 주인공처럼 북한의 국가를 선보이고 박수갈채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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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학생들이 우한대학교 국제의날 행사에서 노래하는 영상. /샤오홍슈

특히 북한 가요 ‘가리라 백두산으로’를 부르면서 멕시코 출신 유학생이 이들을 위해 반주를 해주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북한 유학생들이 꾸민 부스에서 이들이 다른 학생들과 비교적 자유롭게 교류하는 모습입니다.

다른 계정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에서는 북한 유학생들이 부스를 방문한 중국인들에게 고려 인삼주를 나눠주고, 려명 담배를 판매하는 듯한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중국 베이징 대학교 유학생 출신 탈북민 김금혁 씨는 이들이 철저히 당국의 통제 아래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금혁 씨]결코 자유롭지는 않죠. 왜냐하면 사실 그 친구들이 부를 수 있는 노래라든가, 그 친구들이 할 수 있는 행위 자체가 상당히 제한적이고요. 지금 부른 노래도 북한 노래잖아요. 예컨대 유학생 축제 같은 거 하면 각 나라 노래는 다 나오거든요. 북한 유학생들은 북한 노래 이외에 다른 노래는 절대로 부를 수 없는 구조고, 본인들이 준비해 온 노래만 부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중에 유학생들을 감시하는 보위부 요원이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행사에서는 한국 유학생들이 준비한 부스도 있었는데, 남북 유학생들이 이 행사에서 서로 마주쳤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의 교류 가능성은 적다는 게 금혁 씨의 설명입니다.

[김금혁 씨]북한 유학생들이 해외 학교에 있을 때 한국 유학생들과의 접촉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죠. 특히 국비 유학생들은 한국 유학생들과 접촉을 시도하면 유학 기회 자체를 박탈당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접촉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