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앙동물원 동물들 폐사
2015.11.10
앵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돌 이전에 재개장하겠다던 ‘조선중앙동물원’이 아직도 중축공사를 끝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사과정에서 극지동물들이 폐사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당 창건 70돌 이전으로 완공한다던 북한 ‘조선중앙동물원’ 개건확장 공사가 절반 수준밖에 진척되지 못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희귀동물들이 폐사하는 사고도 잇따랐다고 그들은 언급했습니다.
10월 중순 경 북한당국이 조직한 외교정책회의에 참석했다가 최근 중국 내 파견지로 돌아왔다는 한 소식통은 “평양동물원은 노동당 제7차대회를 앞둔 4월말이나 돼야 내부공사까지 완공이 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조선중앙동물원’에 대한 보수 확장공사에 이어 올해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설계로 개건확장공사를 진행했으나 노동당 창건일까지 완공한다는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자재부족도 문제지만 북한 기술자들이 자체로 제작한 환풍시설과 냉각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공사를 완공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냉각설비는 시운전 과정에서 동물들의 사육환경에 적절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평양시의 한 주민은 “지난 9월 초 동물원 시설 이전과정에서 전력계통에 고장이 발생해 냉각설비가 4시간 동안 가동을 멈추는 사고가 있었다”며 “이 사고로 극지동물 수 십 마리가 질식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질식사한 동물들 중엔 남극 펭귄 십여 마리와 북극 여우가 있었고 ‘당 창건 70돌’을 맞으며 동물재주에 출연할 예정이던 물개와 넝에(바다표범), 곱등어(돌고래) 십여 마리는 가혹한 훈련을 견디다 못해 폐사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를 보고받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동물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했지만 해당 간부들을 처벌하지는 않고 빠른 시일 내에 북극곰과 참대곰(판다)을 비롯한 희귀동물들을 확보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올해 해외의 한 동포가 여러 종의 희귀동물들을 기증했고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각종 동물들을 지원했다”며 “동물원 개건확장 공사가 안전수칙을 지키며 진척됐다면 희귀동물의 안타까운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