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납치피해자 가족 송환위해 방북준비채명석--RFA 도쿄 통신원

고이즈미 총리가 이달 23일경 북한을 방문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데려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기자가 전합니다.

산케이 신문이 9일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빌려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가 23일 경 북한을 방문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데려오는 방향으로 일본 정부내의 의견이 조정되고 있으며, 다음주 중에 일북 정부간 협의를 재개해 북한측과 이 문제를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주 베이징에서 열린 일북 정부간 협의에 참석하고 돌아 온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 등에게 “나의 방북 절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곧 실현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NHK도 북한이 잔류 가족들의 귀국을 약속한다면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평양에 파견하는 방안을 북한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해 산케이 신문과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를 뒷받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받아들여 잔류 가족들을 돌려 보내주는 대가로 룡천 사고 복구 추가 지원과 식량원조, 국교정상화교섭 재개 등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잔류가족들을 출영하기 위해 직접 방북하려 하는 방안에 대해 “일본외교에 오점을 남길 우려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아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우여곡절이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방북할 경우 김정일 위원장과 다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바 없습니다.

도쿄에서 RFA 채명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