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폐기 위한 6자회담 시한 정해진 것 없어” - 라이스 장관
2006.12.13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오는 18일부터 재개되는 6자회담의 시한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폐기와 관련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라이스 국무장관은 12일 이번 6자회담에 구체적인 시한을 정하지 않았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 날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반드시 실질적인 핵폐기 의지를 보여야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Rice: North Korea needs to demonstrate that it is in fact committed to denuclearization.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해 9월 19일 6자회담 공동성명의 합의내용과 같이 북한의 비핵화 맥락 속에서만 대북 경제지원과 북미 국교정상화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용납할 수 없다는 아주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재개되는 6자회담은 과거와는 다른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지난 11일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의 목표는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09년 1월 이전에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해체하는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마치 북한 핵 해체와 관련해 일정시한을 둔 것 같은 인상을 준 앞서의 발언을 해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이 북한에 대해 2년 내 핵을 해체하길 기대한다는 발언이 나온 뒤 미국 전문가들은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외교기관인 외교협회(CFR)의 개리 새모어 부회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2년 안에 북한이 핵을 폐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미국이 북한의 핵능력을 일부 제한할 수는 있겠지만 북한 핵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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