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뉴스 모음 - 01/17/06


2006.01.17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남한사람들은 북한 정권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주한 미국대사가 말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재개를 준비 중입니다.

김정일 위원장 베이징 도착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사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중 정상 회담의 시점과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한 시각으로 17일 오전 9시반 쯤 3-40 대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 다오위타이 국빈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언론들은 이 차량 행렬에 김정일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와 함께 이날 오후 4 시경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다우위타이 국빈관으로 들어가는 것도 목격됐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 열차는 16일 낮, 장시성의 성도 난창을 시속 60킬로미터 속도로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열차는 이후 선정과 베이징 간의 경구선 철로를 따라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 전 방문지였던 광둥성의 선전에서 베이징까지는 열차로 약 30시간 거리입니다.

북중 정상회담 시점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북중 정상 회담이 이뤄졌다는 데 무게를 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이날 다오위타이 국빈관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해 두 정상이 인사를 나누고 지난 2004년 정상회담 때와 같이 인민대회당으로 자리를 옮겨 정상 회담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중국과 북한 정부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어떤 발표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교착상태에 놓은 6자회담의 해법과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에 대한 해결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북중 간의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6.25 납북자 가족, 남한 정부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6.25전쟁 당시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인사들의 남측 가족들이 남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가족들은 남한 정부가 6.25 전쟁 납북자들을 외면해 왔다며 이는 직무 유기라고 주장했습니다.

‘6.25 전쟁 납북인사 가족 협의회’는 17일 남한 정부가 6.25전쟁 납북자에 대한 실태 파악과 생사 확인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남한 정부를 상대로 2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협의회의 이미일 이사장은 지난 1950년 납북된 이주신 당시 서울 지방검찰청 부장검사의 아들 이경찬 씨 등 납북 공무원 가족 5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국가를 상대로 약 1500만원 상당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일 이사장은 가족들은 55년이 넘도록 남한 정부에 6.25 전쟁 납북자들의 실태 파악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정부는 전쟁 중 납북자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 “남한도 북한의 정권에 대해 우려해야”

북한을 범죄정권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켰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가 16일 남한 사람들도 북한 정권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은 인터넷에 ‘카페 유에스에이 (Cafe USA)'라는 공간을 마련해 남한국민들에게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6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정권에 대해 자신이 강경한 발언들을 쏟고 있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자신이 북한의 정책을 비판한 것은 2천3백만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죽었고, 만성적인 영양실조가 나타나고, 경제가 침체되는가 하면, 남한 사람들이 당연히 누리는 자유가 허락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런 사실을 간과한다면 한반도의 통일은 앞당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남한국민들도 북한정권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정권은 주민들을 함부로 대하고, 부족한 자원을 핵무기 개발로 낭비하고, 마약거래와 화폐위조 돈세탁에 열중하고, 위험한 군사기술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 주민들이 언젠가 남한이 지금껏 이룩한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남북교류와 개성공단 사업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려는 남한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 “미국 금융제재, 6자회담 걸림돌”

북한은 17일 미국이 진실로 6자회담의 재개를 바란다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부터 해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는 상호 존중과 공존을 전제로 한 6자회담 공동성명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그 같이 주장했습니다.

WFP, 주요 공여국가들에 대북 식량지원 요청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인도지원을 개발지원으로 전환해 달라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현재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등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관련 소식을 이동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할 계획이라는 소식인데요. 확정됐습니까?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주요 공여국가들이 참여하는 집행이사회가 승인을 해야 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를 위해 다음 달 열리는 집행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공식으로 요청할 계획입니다. 집행이사회는 표결을 거쳐 이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현재 전망은 어떻습니까? 집행이사회가 승인할 것 같습니까?

세계식량계획 측은 현재로서는 전망이 밝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 북한담당 제럴드 버크 씨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주요 공여국가들이 대북 식량지원 계획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세계식량계획의 말대로 집행이사회가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승인하게 될 경우,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말을 기해 중단했던 대북식량지원을 재개하게 됩니다.

식량지원이 재개된다면,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이 해왔던 규모 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단 북한 당국이 순수 식량지원과 같은 인도지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지원 보다는 개발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입장입니다. 버크 씨는 식량지원이 재개된다고 해도 지원 양과 그 대상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세계식량계획이 다음 달 집행이사회에 제출할 대북지원안도 명목상으로는 개발지원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올해 대북사업에 관해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인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정리될 것 같습니까?

지원식량의 배분에 대한 감시 등 식량배분의 투명성문제가 관건인데요. 현재 세계식량계획과 북한 당국은 북한에 상주하는 외국인 요원을 몇 명으로 정할지를 놓고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원식량의 배분에 대한 감시는 식량을 제공한 공여국가들에 대한 약속이고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이 북한 현지에 상주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식량계획의 입장인데 반해 북한은 이 인력을 크게 줄일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식량계획은 상주인력을 줄이는 대신 지원규모도 줄이는 형식으로 북한 측과 잠정적인 합의를 봤으며 이런 계획을 다음 달 집행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제출한다는 방침입니다.

세계식량계획 측은 북한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에서 철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같은 입장에 변화는 없습니까?

세계식량계획이 적은 양이나마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만큼 당장은 북한에서 철수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버크 씨는 집행이사회가 다음 달 회의에서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거부할 경우, 북한에서 철수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부천서 ‘북한체류기 만화’ 전시

남한의 경기도 부천 만화정보센터는 북한의 생활상을 그린 만화 ‘남쪽 손님, 빗장열기’를 23일부터 3월 22일까지 두 달 간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합니다.

남한 한국전력 직원인 오영진 씨가 그린 이 만화는 작가가 500여 일간 북한에서 머물면서 겪은 문화와 제도, 이념의 차이 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 오 씨는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북한의 경수로공사 현장에 머물면서 현지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이 만화를 그렸습니다.

남한 쌍방울, 북한 용천소학교 등에 내의 기증

남한의 내의생산업체인 주식회사 쌍방울이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참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용천소학교 등에 전달해 달라고 17일 겨울 내의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습니다.

이호림 쌍방울 대표이사와 북한동포돕기 홍보대사인 텔레비전 배우 이재룡 씨 등은 이날 서울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본사를 방문해 미화로 140여만 달러 상당의 내의와 속옷, 양말 등 19만여 점을 한원상 총재에게 전달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쌍방울이 전달한 지원물품을 24일과 25일 금강산 육로를 통해 북측에 넘겨 용천소학교와 평양의 조선적십자종합병원 등에 보내주도록 요청할 계획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