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견, 북한 통역관 출신 탈북자가 러시아 남한 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서 탈북자가 외국 공관을 진입을 통해 남한 등으로 입국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남한과 러시아 당국이 탈북자 황 씨를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탈북자 황대수 씨가 15일 오전 11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재 남한 총영사관을 찾아가 남한 행을 요구했다고 시민 단체 엑소더스 21의 신동철 목사가 밝혔습니다. 현재 황 씨는 영사관 건물 안에서 남한 측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올해 28 세의 황대수 씨는 대학에서 러시아말을 공부하고 2000년부터 러시아에서 건설 노동자 파견을 담당하는 북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러시아 통역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그러나 2003년 11월 북한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내려오자 이를 거부하고 근 1년 동안 피신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씨는 자신이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결심한 이유는 자유를 찾아서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민단체 엑소더스 21, 신동철 목사에 의하면 황 씨는 남한 총영사에게 “남한 헌법 제 3조에 의해 나는 자유를 찾아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동안 황 씨는 남한행을 위해 시민단체 관계자와 남한 총영사관 측과 접촉을 시도해 왔으나, 남한 총영사관 측은 남한 행을 도와달라는 황 씨의 요구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남한 연합 뉴스는 지난 달 29일 블라디보스톡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40대 남자 탈북자가 현재 미국 망명을 요청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에 난민 지위 부여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