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북한 차석대사 미 의사당에서 설전

200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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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국 의사당에서는 탈북자와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북한의 체제문제에 관해 서로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북한인권 청문회 참석을 위해 의사당을 방문한 남한의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국장은 회의 참석차 비슷한 시간에 의사당을 방문한 한성렬 대사와 만나자 김정일 타도를 주장하며 항의했습니다. 김성민 국장을 연결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날 의회에서 한성렬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항의하셨는데요. 그날 일은 계획하셨던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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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건물안에서 북한의 한성렬 유엔주재 차석대사를 향해 김정일 타도를 주장하며 시위하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 사진-RFA/이수경

김성민: 전혀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청문회 장소로 들어가는 와중에 기자들이 복도에 많아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한성렬 대사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회의 참석차 왔다고 그래서 그 이야기에 화가 났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회의까지 할 필요가 있나 김정일만 없으면 되겠는데 농담처럼 말했다가 직접 만나서 일깨워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만나려고 했는데 기자들이 워낙 많아서 안 되겠더라고요. 마침 제가 탈북경로를 설명하기 위해 가져온 지도가 있었습니다. 그 지도 뒤에다 주머니에 있던 펜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함축해서 써서 기자회견 때 들었던 겁니다.

직접 한 대사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는데요. 어떤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김: 저는 한 대사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물어보니까 뒤에 가있는 사람이 한 대사라고 해서 따라 갔는데 거기에 미국 의원 한명하고 저하고 한 대사 이렇게 3명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 탈북잔데 얘기 좀 하자고 한 대사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김정일만 없으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이상한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한 대사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김: 처음에는 제 명함을 모르고 받았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 자유북한방송의 국장이라고 하니까 제 명함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니까 “이XX 죽을 래?”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XXX! 사람 말하는데 왜 그래?” 라고 말했습니다. 감정이 격앙됐던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대로 항의가 잘 전달됐다고 생각하십니까?

김: 아닙니다.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확실하게 장난 그만치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김정일이 제거돼야 한다는 의사를 전하고 반응을 보고 싶었는데 의외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탈북자가 북한 고위 관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김: 저는 옛날에 대위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눈이 꼿꼿하게 서 있으며 거의 살기까지 풍겨지는 북한식으로 말하면 적지에 파견된 전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황장엽 선생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성렬 씨도 바깥세상을 알고 진실을 알면 우리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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