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진입, 베이징 한국학교 수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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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에 15일 탈북자 네 명이 진입한 후 이 학교 문이 닫혀졌습니다. 현재 이 학교는 남한 행을 요구하는 이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남한 언론들은 16일 한국 국제학교가 세 들어 있는 중국 위잉 학교 측이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을 일방적으로 봉쇄해 이 학교 학생 6백여 명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남한 언론들은 중국 학교 측의 이런 조치는 지난 10월에 이어 15일 오후 또 다시 탈북자 4명이 이 학교에 진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국제학교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건물주인 중국 학교 이사장의 이름으로 된 공문을 국제학교 측에 전달한 뒤 바로 학교 문을 폐쇄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진입한 탈북자 4명의 상태 등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꺼렸습니다.

베이징 창핑구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 위잉 학교 건물에 세 들어 학교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 10월 22일, 외교 면책 특권이 없는 이 학교에 탈북자 29명이 진입해 중국 당국과 마찰이 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탈북자 국제 학교 진입을 도운 탈북자 지원 운동가인 정 모 씨는 살이 에이는 추운 날씨에 갈 곳 없는 탈북자들이 선택한 유일한 탈출구가 바로 국제학교였다면서 남한 외교 당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중국 측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곳 날씨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른 곳은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고...”

남한 언론들은 주중 한국대사관이 중국 당국과 협상에 나섰지만 중국 측은 탈북자들을 학교에서 내보내야만 정문 봉쇄를 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서울-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