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김대중 전 남한 대통령 6월 하순 방북 합의
2006.05.17
남북한은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월 하순 평양을 방문한다는데 17일 합의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확정됐죠?
네. 남북한은 17일까지 이틀간 금강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갖고 그같이 합의했는데요. 방북일자는 정확히 잡지 못했지만 6월 하순 3박 4일 동안 평양을 방문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또 방북 경로와 관련해 남한 측은 경의선 철도를 이용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제시했지만 북한 측은 비행기를 이용한 서해 직항로를 제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또 남한 측 방북 규모는 특별수행원과 의료지원단, 정부지원단, 기자단 등 약 7-80명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정확한 방북일자와 방북경로 또 방북단 규모는 5월말 다시 남북한 측이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북한 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다면서 초청자 측으로서 예우를 다해 맞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이종석 장관은 이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북한과 아무런 뒷거래도 없었다고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 장관은 남한의 시사잡지인 월간중앙 최신호와의 회견에서 이번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 측이 세 번이나 초청한 것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북한 측이 돈을 요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정부 특사 자격이 아니라 전임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에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기간 동안 남북연합과 관련한 논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장관은 최우선적인 문제는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방문의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남한 중앙대학교의 제성호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에 김 전대통령의 방북 의도가 무엇이든지 간에 북한의 대남통일전술 전략에 이번 방북이 이용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제성호: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DJ가 북한의 민간차원 통일전술 전략에 이용당하는 면이 있고 북한은 현재 마약, 인권, 핵문제 등으로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압박을 당하고 있는데 이런 국제 분위기와는 달리 이번 방북을 통해 화해 협력 분위기를 연출할 경우 남한은 소위 퍼주기식 대북지원을 할 것이다. 이것은 어려움에 처한 김정일 구하기 프로젝트에 이번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이용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제 교수는 이번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남한의 대규모 대북지원을 위한 ‘비단길깔기’의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하튼 남한에서는 과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에 갈 수 있느냐가 큰 관심거리인데요. 오는 25일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철도 시험운행을 앞두고 사전 안전점검이 17일 실시됐다구요?
오는 19일까지 이번 안전 점검은 계속되는데요. 안전점검이 실시되는 남측 구간은 경의선은 문산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 동해선은 제진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입니다. 시험 운행구간 북측 지역은 남한 측이 안전점검을 하지 않지만 철로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남북철도 열차 시험운행의 실무를 맡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의 박춘선 남북철도사업단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차를 타고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에 있어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