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젠킨스, 일본서 자서전 출판

주한미군 복무 중 월북했다 최근 일본에 정착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 씨가 오는 10월 7일 일본에서 자서전을 출판한다는 소식입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자서전의 이름이 ‘고백’인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까?

채 기자: <주간 문춘>의 보도에 따르면 젠킨스 씨의 자서전 <고백>은 <타임스>지 도쿄 지국장 제임스 프레드릭 씨가 젠킨스 씨를 인터뷰한 것을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10월 7일 가토가와 서점에서 발행될 예정입니다.

<주간 문춘>은 발행에 앞서 <고백>에 담긴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는데, 젠킨스의 출생, 성장 배경과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의 탈영 경위, 탈영 후 북한에서의 체험담, 부인 소가 히토미 씨와의 만남과 결혼 그리고 일본으로 귀환 과정 등이 <고백>에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주간 문춘>의 보도에 따르면 젠킨스 씨는 비무장 지대 순찰 임무에 대한 부적응과 베트남 전쟁에 차출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서 술을 마시고 순찰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부대를 이탈하여 북한으로 탈주했으며, 북한에서 3명의 미군 탈영병과 공동으로 생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젠킨스 씨는 또 일본인 납치 생존자 소가 히토미 씨를 초대소에서 만나기 전 두 명의 북한 여성과 8년간 결혼생활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으며, 소가 히토미 씨와 결혼한 후 장남을 낳았으나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젠킨스 씨의 최근 근황을 소개해 주시죠.

미국의 고향을 방문해 40여년 만에 모친, 형제들과의 상봉을 마친 젠킨스 씨는 현재 부인 소가 히토미 씨의 고향인 사도가시마에서 딸 미카, 브린다 양과 함께 평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지고 있습니다. 젠킨스 씨는 지난 7월 미국 국적을 보유한 채 외국인 등록을 마쳤으며, 지금의 최대 관심사는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젠킨스 씨는 납치 생존자인 부인 소가 히토미 씨와는 달리 미군 탈영병이라는 전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는 것을 극력 꺼려하고 있으며, 자서전 <고백>이 출판된 후에도 일본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을 고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채명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