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중국 남부 경제특구 시찰
2006.01.15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남부에 있는 경제특구들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북한과 접경한 랴오닝성의 단둥을 통해 중국에 들어갔고, 곧바로 중국의 전 국가주석인 장쩌민과 함께 상하이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12일에는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로 갔고 13일에는 광저우 대학과 산업시설을 둘러봤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 14일에는 광저우에서 가까운 선전 경제특구에 가서 산업시설과 중산대학을 시찰했고 15일에는 또 다른 경제 특구인 주하이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16일 이후 일정은 아직 확실한 보도는 없었지만 베이징으로 가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난 후 북한으로 돌아갈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위원장 일행은 10일 단둥을 거쳐 곧바로 상하이로 가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베푼 환영연에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장쩌민 전 주석과 그의 측근인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광둥성의 광저우로 가, 이틀동안 산업시설과 대학등을 돌아봤다고 합니다. 광저우에서는 둥성 농장회사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이 회사는 광저우시 링산진에 있습니다. 이 기업은 농업기업으로서는 현대화 추진의 모범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위원장은 또 광저우 대학 마을도 둘러봤다고 합니다. 이 대학마을 안에는 고등교육기관이 10개, 건물이 140여개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남북한 유학생 7백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대학마을은 광둥성 당서기인 장더장의 주도아래 2천3년부터 1년 반에 걸쳐 추진 건립된 성공적인 사업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이 장더장 당서기는 김일성 종합대학에 유학해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김정일 위원장과는 같은 대학교의 동문인 셈이지요. 그러니까 장더장 서기와 김 위원장과의 그 같은 학연 때문에 김위원장이 특별히 그 대학마을을 방문했을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습니다.
홍콩의 '대공보' 신문에 따르면 김위원장은 이날 선전에 있는 '난산' 과학기술단지를 방문해 그곳에 있는 유명한 첨단기술 업체를 둘러봤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은 이 업체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동생산 라인과 기계설비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1980년대 김일성 주석이 아들 김정일을 선전에 보내 특구의 경제 상황을 시찰하고 오도록 했다고 합니다. 당시 중국을 방문했던 김일성 주석은 덩샤오핑 중국 최고지도자의 선전 시찰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고 합니다. 시장경제의 실험장으로 운영중인 선전 경제특구를 견학해 보라는 권유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은 선전 경제특구를 시찰하고 나서 귀국해서는 '중국이 수정주의로 변했다'면서 중국의 경제정책을 비판했었다고 합니다.
홍콩문회보는 김위원장 일행이 또한 중국의 5대 경제특구의 하나인 주하이를 방문해 그곳 산업시설 등을 시찰하고 15일 선전으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위원장이 주하이를 방문한 것은 주하이가 선전과 같은 경제특구이긴 하지만 양쪽이 서로 발전 양상이 다르다는 점에서 별도 방문할 만한 것이었다고 그 방문배경을 풀이했다고 합니다.
방문 배경에 대해선 북한이 처한 경제난국을 풀기위해 중국식 경제개혁을 좀더 자세히 살펴 북한에서도 중국과 비슷한 경제특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보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풀이가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 목적은 자구적인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제 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과, 그를 위해 맹방인 중국의 개혁 성공의 근간이 된, 경제특구를 통한 시장경제 도입 모델을 적극 검토 시도해 보기 위한 것의 일환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