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동포들, 북한 핵실험에 ‘무덤덤’

국제사회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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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록 몸은 조국을 떠나 있어도 이민자들은 항상 고국 소식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통신수단이 발달해 신속하고 편리하게 원할 때마다 한국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이곳 워싱턴 지역 한인을 대상으로 고국의 아파트나 상가 건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하는 부동산업자 오문석 씨는 최근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이곳 한인은 북한의 행동에 대해 특이한 반응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오문석: 제가 보기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겁니다. 이유가 뭐냐면 북한이 매번 공갈치고하니까 감각 자체가 무뎌진 듯합니다. 근데 이런 현상은 예상됩니다. 미국에 이민을 더 오겠다는 심리는 생길 겁니다.

50여 년 넘게 분단국가에 살았던 한인들은 이제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공해상에 미사일을 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는 겁니다. 한인들이 밀집해 상가를 이루는 버지니아 주 애넌데일에선 사람들이 모이면 자주 북한에 관한 얘기들이 오가지만 그 내용은 비슷합니다.

김명식: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반복되는 일이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이번에도 협박이라고 할까? 한 번 해보는 수준으로 무시하는 의견들이 대부분입니다. 서로 자멸하니까 전쟁은 일으키지 못한다, 체제 유지를 위해서 뭔가 얻어내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대개 의견이 모아지는 듯합니다.

‘예진회’라는 한인봉사 기관에서 일하는 김명식 씨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취할 때마다 우는 아이 달래 듯 국제 사회는 북한에 어떤 형태로든 경제적 지원을 해왔고 이번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고 최근의 한반도 상황을 나름대로 분석했습니다. 미주 한인들이 느끼는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불감증은 여행사를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최문석: 한인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쓰고 그냥 하나보다 하는 이 정도입니다. 아직 저희 여행사에 한반도 사태가 불안해서 예약을 취소하거나 그것 때문에 문의하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난해엔 항공 좌석이 없어서 많이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대한항공이 매일 취항하니까 대한항공에 자리가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저렴하게 가려고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자리가 벌써 없고요.

애넌데일에 있는 한스여행사 최문석 씨는 지난해와 비교해 최근의 상황으로 딱히 달라진 점이 없다는 얘깁니다. 매년 5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고국을 찾는 한인들이 많이 늘어나는 때인데 지금까지 예약 상황이 예전과 다른 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한인들은 북한이 한반도에서 긴장상황을 만들 때마다 이제는 불안감보다는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북한에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고 말합니다.

백정혜: 글쎄 북한이 하는 일은 예측 불가능하고 도발적으로 하는 거니까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런 실험을 할 때 북한 주민들에게 피해가 클 듯싶어 가슴이 아프죠.

김명식: 그냥 서글픈 생각이 들죠. 왜 그러는지 하고요.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이 반복되고 변하는 모습을 안 보이고 하면 결국 자기네들이 점점 어려워지잖아요.

미국 연방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06년 현재 미국에는 사는 한인 수는 약 120만 명으로 그중 10%인 12만 명 정도가 워싱턴 일원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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