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 북한 핵실험 규탄 성명 채택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정상들은 2일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 언론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아세안 10개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0:00 / 0:00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2일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폐막에 앞서 채택한 공동언론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북한의 핵 실험은 6자회담 합의와 유엔 안보리 결정을 명백히 위반했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이명박: (북한의 핵 실험이)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6자회담에 즉시 복귀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최근 아세안 국가들의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국제회의 무대에서 비슷한 내용이 논의된 적은 있지만, 정상들이 모두 공감대를 이뤄 공식적인 합의문에 담아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이날 아세안 정상들은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도 표명했습니다.

특히 참가국 중에는 북한의 우방국인 캄보디아를 비롯해 그동안 북한과 교역을 꾸준히 해 왔던 나라들도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세안 10개국이 모두 남북한 동시수교국으로서 북한과 맺고 있는 관계에도 불구하고 북핵 포기를 촉구하는 대열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명을 의미 있게 해석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공동 언론성명을 낸 데 대해 10개국 정상들에게 감사를 나타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이명박: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 데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 아래 1일부터 2일까지 제주도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