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러시아, 한반도와 러시아 횡단 철도 연결키로
2006.03.20
남북한과 러시아가 한반도와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철도를 연결하는데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세 나라 철도 대표들은 우선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을 연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한과 러시아의 철도 대표들은 19일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 나흘 동안의 철도 대표회담을 마치면서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종단 철도를 연결하는데 협력한다는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또 철도 연결 사업의 실질적인 문제들은 세 나라의 실무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논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남한의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 북한의 김용삼 철도상, 그리고 러시아의 블라드미르 야쿠닌 철도공사 사장이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세 나라의 철도 실무자들이 모인적은 있었으나 최고 대표자가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 나라 철도 대표는 우선 러시아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을 연결하는 철로를 개보수 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한반도 종단철도 개량을 위한 투자 문제를 러시아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남한의 철도공사는 러시아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을 연결하는 철로는 한반도 종단 철도를 복구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길이가 6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구간은 지난 2004년 북한과 러시아 실무자 회의를 통해 이미 개보수 사업이 합의됐으나 재원 확보가 어려워 그동안 별 성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남한 측도 투자에 참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전에 북한철도의 실상을 파악하기 전에는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남한 철도 공사는 앞으로 러시아의 주관아래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국들을 더 모아서 부담도 줄이고 투자의 위험도 낮추자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국제컨소시엄 구성안은 지난 2001년부터 중국과 일본 등이 관심을 보여 논의가 진행됐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