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44명, 주중 캐나다대사관 진입


2004.09.29
베이징주재 캐나다 대사관

29일 오후 탈북자 44명이 베이징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집단으로 진입했습니다. 베이징의 외국공관에 이렇게 많은 탈북자들이 한꺼번에 진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중국 현지 시각으로 29일 오후 2시 45분경 베이징의 외국공관들이 몰려있는 차오양구 (朝陽區) 산리툰 (三里屯) 지역의 캐나다대사관 주변에 모여 있던 이들 탈북자들은 일제히 대사관 경내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들은 준비해온 철제 사다리 3개를 이용해 대사관의 날카로운 쇠창살 담장 위에 이불을 덮고 담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44명은 진입에 성공했고 한 명은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는 남자 17명, 여자 27명으로 다섯 가족 이상으로 구성돼 있고 정치범수용소 출신도 2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중캐나다 조셉 케론 (Joseph Caron) 대사는 현재 정확한 이들의 신분과 진입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e‘re just in the process speaking with them to determine who they are, what they are expect of us.”

주중한국대사관도 캐나다대사관의 통보를 받고 이들의 신원과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남한 언론은 전했습니다. 주중대사관은 이들이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들로 확인될 경우 캐나다와 중국정부에 인도주의적인 원칙에 따라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중 캐나다대사관에는 지난 2002년 5월과 6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명의 탈북자가 진입해 남한으로 입국한 바 있습니다.

탈북자 44명이 한꺼번에 외국공관에 진입한 것은 중국의 외교공관에 진입한 사례가운데 최대 규모로 앞서 지난 1일에는 탈북자 29명이 베이징 일본학교의 담을 넘어 진입한 바 있고 지난 11일에는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에 탈북자 4명이 진입하다 3명이 현지 공관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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