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베트남 정상회담


2004.10.10

베트남을 방문 중인 남한 노무현 대통령은 베트남의 쩐 득 르엉 주석과 10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회담에서 두 나라간의 경제협력 문제와 북한 핵문제가 주요 의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먼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양국 정상의 논의 내용부터 소개해주시죠.

노무현 대통령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면서 이를 위해 베트남이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개혁, 개방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북한이 베트남의 개방을 보고 배울 수 있으며 또 베트남이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르엉’ 주석은 공감을 표시하면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핵실험 관련 문제와 탈북자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노 대통령은 북한이 남한의 핵 관련 실험을 문제 삼아 6자회담 불참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 르엉 주석에게 남한의 평화적 핵이용 4원칙을 언급하면서 베트남이 북한 측에게 남한의 핵실험이 핵무기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점을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서 남한 정부 당국자는 두 나라 정상 간에 언급이 있긴 했지만 개괄적인 이야기였을 뿐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고 남한 언론은 전했습니다.

아무래도 베트남 측에서 봤을 때는 북한 문제보다는 남한과의 경제협력이 가장 중요한 의제였을 것 같은데요.

노무현 대통령은 르엉 주석에게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개발과 정보통신, 또 자원개발 분야에 남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는데요, 이에 대해 르엉 주석은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면서 남한의 대 베트남 투자 확대를 희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해 양쪽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남한의 건설업체들은 베트남 당국이 구상중인 ‘하노이 신도시 개발계획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총 207헥타르를 개발해 4천900세대의 주택을 분양하는 사업인데 베트남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공사가 시작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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