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리랑 공연 취소 공식 통보
2006.07.31
북한이 최근 내린 폭우 피해로 8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아리랑 공연의 취소 방침을 공식 통보해왔다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30일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아리랑 공연 관광단을 모집하던 해외의 여행사들도 공연 취소사실을 확인했습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이날 최근 폭우로 인해 여러 지역이 커다란 피해를 입어 많은 주민들이 피해복구에 동원돼 있으며, 여기에는 일부 아리랑 공연 출연자들까지 참가하고 있다고 남측에 전했습니다. 따라서 올해에는 아리랑 공연을 하기가 어렵게 됐음을 알린다고 통보했습니다. 북한은 당초 다음달 14일부터 10월 중순까지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와 올해 아리랑 공연을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북측의 아리랑 공연 취소 방침에 따라 미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추진했던 시카고의 아시아퍼시픽트래블사가 북한 관광객 모집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30일 알려졌습니다.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당초 다음달 10일부터 10월 사이에 약 200명의 미국인을 인솔해 평양과 남포,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관광할 예정이었습니다.
앞서 북한 관광을 알선하는 스웨덴 여행사 ’코리아콘설트(Koreakonsult)’도 29일 북한 관광 모집 계획의 취소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여행사는 29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의 폭우와 심각한 홍수상황 때문에 북한이 아리랑 공연을 내년 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이어 ‘이는 올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미국 시민권자들이 방북을 할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비미국인 (non-American)'관광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오랫동안 큰 공을 기울여 준비해왔던 아리랑 공연을 취소한 것은 이번 홍수피해가 북한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줬는지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남한언론들은 풀이했습니다.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