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방중일정 마치고 평양행
2006.01.18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7박 8일간의 중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후 늦게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서울에 이현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공식 확인했지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오후 늦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방문이 후진타오 중국 주석 초청에 의한 비공식 방문이었다고 전하면서 이번 방문 기간 이뤄진 북중 정상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과 함께 6자회담의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발표는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뒤에 나온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17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바로 베이징을 출발해 18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탑승했던 특별열차는 18일 오전 선양을 거쳐서 단둥에 잠시 정차한 뒤 신의주로 향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7박 8일로 상당히 길었는데요.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끌었지요?
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 뒤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답방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또 북한의 위폐문제 등으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6자 회담의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방중 일정 내내 북한 방문단 측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7박 8일 동안 김 위원장의 모습은 2번 노출됐는데, 언론들은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움직임이 2004년 용천 폭파 사고로 인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에서 경제 도시들을 둘러봤기 때문에 이번 방문의 결과가 경제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이번 중국 방문 일정은 상하이, 우한, 광저우 선전 등 중국의 경제 특구를 방문하는데 일정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일정은 1992년 중국 최고 지도자인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던 이른바 남방 순례 일정과 비슷해, 이번 방중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경제 도시 방문이 직접적으로 북한의 개혁 개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지 대내외 과시용인지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번 방중결과에 대한 남한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남한 외교통상부는 18일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공식 확인되자,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진전에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