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탈북자,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미국 망명 준비중”- 탈북자 동지회

2005-10-25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던 40대의 한 탈북자가 당초 지난 18일 멕시코에 도착한 뒤 현재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조만간 미국 망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철수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이 탈북자는 25일 현재 미국 서부 샌디애고와 국경을 마주한 멕시코의 국경도시 티유나에 도착해 미국 망명을 준비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씨의 망명을 돕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탈북자 동지회의 김용 회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씨가 현재 미국으로 넘어가는 데 따른 중개비용이 너무 들어 대기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 브로커들이 8천달러를 요구한다.

김 회장은 이씨는 브로커를 통한 미국 이동이 여의치 않을 경우 조만간 멕시코 현지의 미국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또 이씨가 망명처로 남한이 아닌 미국을 택한 데는 북한인권법 발효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특히 이씨가 한국 여권이 아닌 중국 여권을 갖고 있다고 밝혀 북한인권법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하순 발효한 북한인권법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의 경우 원칙적으로 미국 망명이나 난민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에 정착해 한국 여권을 소지한 탈북자의 미국 망명행이 원천적으로 봉쇄돼왔습니다. 때문에 중국 여권을 소지한 이씨가 미국에서 망명이 허용될 경우 탈북자를 난민으로 규정한 북한인권법의 혜택을 받게 될 첫 탈북자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한편 올해 46세의 이씨는 지난 18일 중국 여권을 소지한 채 프랑스 파리를 거처 멕시코에 도착해 그간 현지 한인 단체의 도움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씨는 지난 95년 딸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뒤 그간 중국에 머물러왔으나, 2002년 중국인 농장주의 고발로 북한에 강제 송환됐습니다.

이씨는 이모부가 남한의 국군포로 출신이라 북한에 있을 때도 불이익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자 동지회 김용 회장은 이씨가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서 딸이 실종되는 바람에 곧바로 남한으로 가지 못하고 지금까지 중국에서 머물러왔다고 밝혔습니다.

변창섭기자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