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사정 악화

북한의 식량 위기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의 제럴드 버크 대변인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지 생산 식량의 부족, 치솟는 시장 물가 등으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열흘간의 북한 방문을 바치고 26일 베이징으로 돌아온 제럴드 버크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 특히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버크 대변인은 현지 식량 사정 악화의 요인들로 3가지를 지적했습니다. 우선, 북한에서 자체 생산되는 식량의 조달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물가상승이 계속 되고 있고 특히 민간 시장에서 거래되는 생필품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국제사회로부터의 식량 원조가 줄어 세계식량계획의 식량공급도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버크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버크 대변인의 말입니다.

Bourke: there is very limited availability of affordable domestically-produced cereals, the second reason is that the prices of staple commodities in private markets are sky rocketing.

버크 대변인은 지난달 미국 정부로부터 5만 톤의 식량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실제 식량이 확보돼 북한에 반입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10월 이전에 미국의 지원분이 북한에 도착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Boukr: It will take time for that food to be procured and shipped to N. Korea, we dont' expect much of the donation to arrive before October.

현지에서 생산된 식량이 부족해 북한 당국은 지난 1월 1인당 하루 식량 배급량을 300g에서 250g 으로 줄였으며, 이달 초에는 이것마저 200g으로 축소했다고 버크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른 추수로 보리, 감자, 야채 등이 확보됨에 따라, 이달 중순 공공배급량은 250g을 회복했다고 버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식량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주민들이 들판이나 산에서 캔 야생 식량, 즉 풀이나 고사리, 도토리, 버섯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심각한 식량사정으로 중국에는 탈북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익명의 구호 활동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지린성에서 구호 활동을 벌인다는 이 사람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1997년 이후 최악이며, 지린성 일대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탈북자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북한-중국 접경지대에 탈북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군 순찰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경 마을 경찰서들에 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중국교포들이 북한의 친지를 돕는 것을 막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