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6자회담 의장성명 채택 후 휴회
2005.11.11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사흘 동안 열린 북한 핵문제에 관한 5차 6자회담이 11일 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은 올해 안으로 북한과 양자 논의를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날 채택된 의장성명에는 지난 4차 6자회담에서 채택된 북한 핵폐기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의 이행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번 회담에서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는 평가를 담고 있습니다.
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 우다웨이 수석대표는 공동성명의 이행이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고 또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그러나 회담 참가국들은 빠른 시일 안에 다음 회담을 열자는 데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 향후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회담이 재개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미국이 신뢰구축 원칙을 어겼다면서 마카오 은행에 대한 미국의 대북 거래금지 조치를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진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회담 후 북한 측 김계관 수석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미국이 이 문제 논의를 위한 별도의 양자협의를 올해 안에 갖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계관: 조미 쌍방은 앞으로 회담을 열어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대량살상무기 생산국인 북한의 금융거래를 눈여겨보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실무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12월에 차기 회담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은 연말에 외교 일정이 꽉 찾기 때문이라면서 차기 회담날짜로 내년 2월은 너무 멀고 그 전에 회담 참가국들 사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