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매 혐의 북 봉수호 선원, 재판 시작


2005.08.03

지난 2003년 호주로 마약인 헤로인을 운반하다 적발된 북한 봉수호 선원 4명에 대한 재판이 3일 호주 빅토리아 주 대법원에서 시작됐습니다. 봉수호 선언들은 이날 재판에서 헤로인 밀수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봉수호는 지난 2003년 4월 헤로인을 싣고 호주 동부 연안으로 항해하다, 나흘간의 추격전 끝에 호주 해군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봉수호로부터 헤로인을 넘겨받은 혐의를 받은 말레이시아인 두 명과 싱가포르 인 한 명도 함께 기소됐습니다.

봉수호 선원들 중 26명은 그 해 6월 북한으로 추방됐으나, 봉수호 선장 송만선 씨를 포함해 1등 항해사, 1등 기관사 등 4명은 호주에 남아 당국의 조사를 계속 받아왔습니다.

3일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낸 송만선 씨 등 4명은 헤로인 밀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AP통신과 호주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호주 측 검사들은 봉수호가 당시 최소한 275파운드, 미화로 약 1억 3천만 달러어치에 달하는 양질의 헤로인을 운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챔피언 검사는 배심원에게 봉수 호가 2003년 4월 빅토리아 주 로른 이라는 마을에 정박했을 당시 이들 4명은 배에 남아 있었으나, 두 명의 다른 선원들이 소형 구명 배를 이용해 헤로인 꾸러미를 해변으로 실어 날랐다고 말했습니다.

헤로인을 옮기는 과정에서 거친 물살로 인해 두 명의 선원 중 한 명이 목숨을 잃고, 헤로인이 일부 없어지기도 했으나 275파운드에 달하는 헤로인을 해변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챔피언 검사는 말했습니다.

챔피언 검사는 봉수호를 검거했을 당시 두 개의 큰 화물창고가 비어있었으며, 호주 해안에 있어야 할 적법한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봉수호가 호주로 항해했어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헤로인 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봉수호가 검거됐을 당시 봉수호 선언 4명이 배에 남아 있었는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은 헤로인 밀수 혐의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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