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찰, 핵무기 개발 기기 불법 수출한 기업 수색

일본 경찰이 13일 핵무기 개발에 전용 가능한 측정기를 태국 등에 불법으로 수출한 혐의로 일본의 한 정밀기기 제조 회사에 대해 가택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시청 공안부에 따르면 ‘미쓰토요’는 2001년 경 경제산업성의 허가를 받지 않고 태국과 중국에 있는 현지법인에 3차원 측정기 두 대와 부속 소프트웨어를 부정 수출한 혐의입니다. 3차원 측정기는 핵무기 제조과정에서 중요한 우라늄 농축용의 원심분리기 관리 등에 이용되는 정밀 기기로서, 일정한 성능을 넘어서는 측정기를 외국에 수출할 경우에는 경제산업성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2년 전 ‘미쓰토요’가 제조해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에 수출한 3차원 측정기를 리비아의 핵 관련 시설에서 발견한 바 있는데, 경시청 공안부는 태국과 중국에 부정 수출된 측정기 두 대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시청은 ‘미쓰토요’가 제조한 측정기가 2년 전 말레이시아의 현지법인을 통해 리비아로 흘러 들어갔듯이, 태국과 중국 등에 판매된 측정기가 북한이나 국제암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에도 한 일본기업이 핵 개발에 전용 가능한 직류안정화전원 장치를 태국을 거쳐 북한으로 우회 수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시청이 막 수사에 착수한 단계여서 자세한 유통, 판매 경로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경시청 수사가 진전되면 3차원 측정기의 자세한 행방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명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