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탈북자 수용소 설치 요구-미국 내 한인단체

미국 워싱턴 소재 기독교 한인들이 중심이 돼 탈북자 인권 보호 운동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인권협회는 최근 중국 정부에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 중단과 임시 수용소를 설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정부에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반대 운동과 중국 상품 불매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인권협회의 유천종 목사는 지난 5일 중국 정부에 탈북자들을 위한 임시 수용소 설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25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성명서에서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면 구금과 고문 등 인권 침해의 우려가 있다면서, 유엔의 주도하에 중국에 탈북자 임시 수용 시설을 만들어 이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보호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강제 북송을 하지 말고 중국 내에 임시 수용소를 설치해서 그들을 수용하고 있다가 북한으로 돌아가도 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국제적 단체들에 의해서 인정이 됐을 때 그때 돌려 보내도 되지 않느냐...”

유 목사는 그동안 협회는 수차례 탈북자 강제 북송에 항의하며 미국 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또 30여 통의 성명서를 중국당국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중국 당국은 세계평화와 화해를 목적으로 하는 올림픽 정신을 무시하고 탈북자들의 인권을 계속해서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중국에 대한 압력 수단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반대 운동을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을 지난 5일부터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결론을 그렇게 냈어요. 중국과는 대화를 통해서는 안 되겠다. 법적인 조치도 무시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중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어떤 손해를 본다고 할 때 생각을 돌이킬 수 있지 않나. 그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미국 내 한인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욕에서 가두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병선 뉴욕예술가곡연구회장은 25일 현재 약 1000여 명으로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반대를 지지하는 서명서에 서명을 받았다며, 특히 탈북난민 문제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더 적극적이고 반응이 좋습니다. 그 사람들은 언론을 통해서 탈북 난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100% 다 서명을 합니다. 하지만 한국 분들은 안한다 이거 해도 소용이 없다, 반응이 썩 좋은 편만은 아닙니다. 3/1은 거절하는 형편입니다.”

서 회장은 아울러 지난 19일 북한 당국에 대해 북송된 탈북자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을 주 유엔북한대표부 앞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회장은 중국에서 강제 북송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탈북자들을 실제로 도울 수 있는 것은 바로 북한 당국이라며, 북한 대사 앞으로 보낸 편지에 생존을 찾아 중국 땅을 헤매는 탈북자들에게 살길을 배려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인권협회의 유천종 목사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중단할 때까지 세계 인권 단체들과 함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반대 운동을 비롯해,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