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이태식 주미 대사는 북한의 불법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해 이 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의 발언은 그동안 공개된 남한 정부의 입장 가운데 가장 강경한 것입니다.
남한의 이태식 주미대사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 초대연사로 나와 북한이 달러 위조를 비롯한 불법행위에서 단호하고 분명하게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이러한 남한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며 이를 북한 측에 분명하게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남한 정부가 밝힌 입장 가운데 가장 강경한 것입니다.
이 대사는 또 북한이 불법행위와 관련된 문제를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연결 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마카오 은행 문제와 핵문제를 연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지난 4차 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대로 핵무기를 없애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은 북한의 위조 달러 유통과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 재무부가 작년 9월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목한 은행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곧이어 미국 금융기관들이 방코 델타 은행과 거래를 못하도록 하는 행정 규제안도 내놓았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거두지 않으면 6자회담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태식 대사는 북한의 불법행위보다 핵문제가 더 긴급하다며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관련국들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불법행위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고 국제사회가 적절한 절차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핵문제는 오래 기다리며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고 이 대사는 강조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