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민단단체 대북 삐라 항의 - 남한 정부, 자제 촉구


2006.09.01

남한의 탈북자 단체가 북한으로 날려 보낸 삐라에 대해, 북한 당국이 남측에 항의의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들 단체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들 단체들은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탈북자들이 모여 결성한 민간단체, 북한 민주화 운동 본부와 기독북한인연합은 비무장 지대 근방에서 북한 민주화를 촉구하고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는 삐라를 풍선에 실어 북쪽으로 날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민간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남한 정부가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남한 통일부 측은 북측이 지난해부터 남측에 휴선전 인근 상호 비방 활동을 중단키로 한 남북 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항의해왔으며 그 증거로 이들 탈북자 단체들이 북측으로 날려 보낸 삐라를 지난 달 10일 남한 당국에 전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측은 이들 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가 남북 간 합의 사항 이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남북 당국 간의 관계 악화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체들은 삐라를 뿌리는 행위가 민간단체의 활동이니 만큼 남북한 상호 비방 금지 합의를 깨뜨리는 위법 행위라고는 생각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대북 삐라 살포 행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박상학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박상학: 북한의 폐쇄적인 사회고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자 삐라를 보내는 것이다. 민간 단체의 합법적인 행위니 만큼...

또 이들 단체들은 최근 북한에서 삐라를 보고 탈북했다는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삐라 살포를 앞으로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와 기독교북한인 연합은 바람 방향 등 기상 조건이 맞을 때마다 6-7만장의 삐라를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삐라는 주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과 남한의 실상 등 담고 있습니다. 또 김일성 암살설과 김정일 위원장의 여성 편력 등 민감한 문제를 통한 직접적인 비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편, 남과 북은 지난 2004년 6월 제2차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6.15 공동선언 4주년이 되는 해 6월 15일부터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방송과 게시물, 전단 등을 통한 모든 선전 활동을 중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서울-이현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