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 스위스 은행, 북한과 신규 거래 중단
2006.01.24
스위스의 세계적인 은행 크레디 스위스 (Credit Suisse)가 북한과 신규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위스의 또 다른 은행인 UBS가 이란과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은행인 크레디 스위스는 23일 북한, 이란, 시리아 등과 신규거래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은행의 조르그 쉔제라트 (Georg Soentgerath) 대변인은 이들 나라의 지정학적인 상황과 위험도를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쉔제라트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이들 나라의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기관 모두에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업체들이 이들 나라들과 수출입 업무상 맺어 놓은 기존 금융계약에는 영향이 없다고 쉔제라트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크레디 스위스의 이번 결정은 스위스의 최대 은행인 UBS가 이란과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UBS 은행은 북한과 시리아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두 스위스 은행의 결정은 과거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입니다.
지금까지 스위스 은행들은 북한, 이란, 시리아 등과의 거래 내용을 한사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스위스 은행들에 비밀계좌를 두고 4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란과 시리아는 각각 10억 달러와 80억 달러를 스위스 은행들에 예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세 나라는 부시 미국 행정부가 불량국가로 지목한 나라들입니다. 특히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은 최근 들어 핵 활동을 다시 시작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유엔에 회부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