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찰, 동결 건조기 대북 부정 수출 기업 수색


2006.02.17

일본 경찰은 17일 세균 무기 제조에 전용할 수 있는 동결 건조기를 북한에 부정 수출한 혐의로 두 회사의 본사와 창고 등을 수색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내의 무역회사 < 메이쇼 요코>와 < 사이신 쇼지>는 2002년 가을 경 동결 건조기 한 대를 요코하마 항에서 대만을 경유하여 북한에 부정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군수 산업체 기업으로부터 수입 의뢰를 받고 대만을 거쳐 북한으로 건너 간 동결 건조기는 냉동한 수분을 그대로 발산시키는 방법으로 균을 말끔히 제거하는 기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동결 건조기는 항생 물질이나 왁친 등의 의약품, 세균이나 산모 등과 같은 미생물 등을 보존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이 동결 건조기가 북한의 세균 무기를 보존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16일 관계 부처가 참석하는 < 납치문제 전문 간사회>를 < 납치문제 특명 팀>으로 개칭하고 대북 송금 정지, 만경봉 92호의 입항 금지와 같은 경제 제재 조치는 최후 수단으로 남겨 두되 현행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방법으로 대북 압력을 가일층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자민당의 < 납치문제 대책본부>도 16일 북한인권법안의 골자를 승인하고 이번 국회 회기 중에 제출할 방침임을 확인했습니다. 2월 초 베이징에서 열린 북일 정부 간 협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뒤 일본 국내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라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대북 압력 수단의 일환으로 조총련 관련 시설에 대한 면세 취소와 압류, 경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대북 부정 수출에 관여한 기업들이 잇달아 수색을 받고 있는 것은 대북 압력 움직임과 무관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채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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