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레빗 미 보건부 장관과 앤드루 나치오스 미 국제개발처 처장 등 미 행정부 관리들은 동남아시아에서 번지고 있는 조류독감과 관련해 발견 시 빨리 외부에 알리는 것이 확산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하고 돌아온 레빗 장관은 21일 순방결과를 설명하면서 이 같이 말하고 미국은 조류독감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남아 국가들의 예방노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이동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레빗 장관과 폴라 도브리안스키 미 국무 차관을 포함한 미 행정부의 보건담당 관리들은 조류독감의 실태를 집적 눈으로 보고 예방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최근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하고 돌아왔습니다.
레빗 장관, 도브리안스키 차관, 그리고 앤드루 나치오스 국제개발처 처장은 21일 국무부에서 순방결과와 앞으로 대책 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레빗 장관은 조류독감의 현황과 그 심각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닭 등 가금류의 치사율이 높고 특히 사람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레빗 장관은 현재로서는 조류독감이 동물들 간에만 전염되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본격적인 전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한 곳에서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이 일어나면 전 세계가 감염의 위협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레빗 장관은 조류독감은 국경을 막론하고 발생하는 질병인 만큼 나라와 나라 사이의 협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치오스 처장도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정부가 관련 정보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관련 정보가 빨리 공개돼야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치오스 처장은 이를 위해 조류독감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일정한 보상을 제공하는 문제를 각 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비정부기구들과도 공조체제를 구성해 예방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조류독감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지원하는 돈이 모두 3천8백만여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조류독감 예방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의회에 예산을 늘려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에서 조류독감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 차원의 공조를 촉구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동남아 순방을 통해 이 지역의 국가들이 조류독감의 심각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들 국가와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