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문가, 남한 조류독감 조사
2006.12.20
유엔의 전문가들이 최근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감염사례가 확인 된 남한 전라북도에 파견돼 실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미국의 AP통신은 19일, 식량농업기구(FAO)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엔의 위기관리본부(Crisis Management Center) 소속의 9명의 전문가들이 지난달과 이달 초 조류독감이 발생한 전라북도 익산시와 김제시 등에 파견돼 조류독감 발병사례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0월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 동물보건기구에 의해 유엔 위기관리본부가 창설된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전면적 조사 활동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의 확산에 대해 분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주변 국가들에게도 번질 수 있는 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야생 철새들과 지역 양계 산업의 실상 등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확산과 관련한 모든 위험요소들을 조사하게 됩니다.
남한에서는 지난달 전라북도 익산시에 이어 이달 초 김제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백 만 마리 이상의 닭과 메추라기 등 가금류가 도살 처분 됐습니다. 남한에서는 지난 2003년에도 조류독감이 발생해, 약 5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폐사 처리된 바 있습니다. 남한 당국은, 이번 조류독감이,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5N1 바이러스는, 인간이 감염됐을 때 목숨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한편, 한동안 조류독감 공포에서 벗어났던 베트남에서도 또다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일, 베트남 농업지방부 동물방역국은, 최근 조류독감이 발생한 남부 2개 성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H5N1바이러스의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이 병원체가 발견된 이후, 1년 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모두 93명이 감염돼, 이 중 42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이후, 더 이상 조류독감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조류독감 완전퇴치를 선언 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