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협상 연기될 듯
2006.12.28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이 올 해 다시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남한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밝혔습니다. 김나리 기자와 함께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협상이 어디까지 진전되었는지 살펴봅니다.
현재까지 남북체육회담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김나리: 남한과 북한은 2, 3차 회담을 통해 개인종목은 각각 출전권을 획득한 뒤 선수단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소프트볼 등 7개 구기종목은 예선부터 단일팀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4차 남북체육회담 개최가 올 해는 어렵고, 내년으로 미뤄질 것 같다고요?
김: 그렇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28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따르면 남한과 북한은 최근 폐막한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3차 체육회담을 끝내고 올 해 안에 4차 회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대한올림픽위원회는 그러나 4차 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북한 측에서 먼저 연락을 주기로 합의했는데 현재까지 소식이 없어 올 해 안에 회담이 열리기는 힘들어 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체육회담이 올 해 안에 열리지 못할 경우 단일팀 출전이 어려운 종목이 있습니까?
김: 네. 축구와 야구 등 7개 구기종목의 지역예선에 단일팀이 출전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구기종목도 개인종목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출전권을 남한과 북한이 각자 획득한 뒤 본선에 단일팀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대한올림픽위원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단일팀 구성을 놓고 남한과 북한의 입장 차이가 있었나요?
김: 네. 선수 선발과 관련해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따르면 남한은 실력에 바탕을 두고 선수를 선발하자는 원칙이지만, 북한은 공평하게 대표를 선발하자는 원칙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체육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요?
김: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한올림픽위원회 측은 만약 올림픽 본선에만 남북단일팀을 파견하게 된다면 내년 연말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는 뜻이지요.
남한과 북한이 올림픽 같은 국제적인 종합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한 건 언제부터입니까?
김: 작년 11월 1일 남한과 북한은 실무 회담에서 남북 단일팀이 국제대회 참가하기 위한 구성 합의문을 작성했습니다. 처음으로 단일팀 구성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1963년입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토의하기 위해서였지만 실패했습니다. 이 후 1984년 LA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만남도 구 소련 등의 공산국가들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공동 개최문제를 위한 협의도 3년간에 걸쳐 조율을 시도했으나 북한 측의 거부로 무산이 되었던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