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베트남, 관계정상화 10주년 정상회담

200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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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가 21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와 군사 분야 등에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정상화 10주년에 맞춰 이뤄졌습니다. 두 나라는 다음달 11일이면 관계를 정상화한지 꼭 10년이 됩니다. 그런 만큼 이번 회담도 양국이 총부리를 겨누며 싸웠던 30년 전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베트남이 WTO 즉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미국의 테러전쟁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이 총리도 지난 10년 동안 양국 관계가 몰라보게 발전했다며 미국 기업들에게는 인구 8천만의 베트남이 거대한 시장을 의미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양국 관계가 앞으로 평탄한 길만 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양국 관계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베트남 내 종교 활동의 자유를 강화하는 데 처음으로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날 회담이 열린 백악관 인근에서는 베트남계 미국인 수백 명이 베트남의 민주주의 증진과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 언론들의 반응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양국 간 관계 개선에는 지지입장을 밝히면서도 미국이 베트남의 인권문제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스트는 북한의 핵 위협 등을 감안할 때 동북아 안보측면에서 베트남과 군사 분야 협력이 중요하지만 이런 협력도 베트남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추구하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카이 총리의 이번 워싱턴 방문은 베트남 정상으로는 처음 이뤄진 것이며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방으로 내년에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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