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월 곡물가격 폭등, WFP 식량배분 5월까지는 무리 없어: 제럴드 버크
2005.02.02
WFP, 즉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곡물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제럴드 버크(Gerald Bourke) 아시아 담당 공보관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월 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의 가격이 40% 까지 올랐다면서, 이 가격은 북한 정부가 공공 배급체계를 통해 북한 사들이는 곡물가격의 무려 10배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에 주재하고 있는 버크 공보관은, 1월 중에 평양 시장 등에서 팔리는 쌀 가격은 40%, 옥수수 가격은 20%가 올랐다면서, 이는 작년 시장 곡물가격이 이전의 약 3배로 오른 이후, 엄청난 가격 상승이라고 말했습니다. 버크 공보관은 급등한 시장 가격은 공공배급 체계를 통해 북한 정부가 매수하는 곡물 가격의 무려 10배가 되지만,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Our understanding is that prices increased fairly substantially during the month of Jan. between 20 and 40 % for both maize and rice."
현재 북한 주민의 70%가 공공배급 체계를 통해 정부로부터 쌀, 옥수수, 감자 등을 섞은 식량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정부는 지난 달 하루 배급량을 300g에서 250g으로 축소했으며 이는 200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축소방침과 관련해 북한 정부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세계식량계획측이 최근 보고한 바 있습니다.
버크 공보관은 배급량 축소 방침 얼마나 지속될 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2월 말 혹은 그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It looks like the situation will continue for a while certainly through Feb, perhaps, longer."
버크 공보관은 배급량 축소 방침이 꼭 시장가격 상승을 불러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공배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식량이 줄어듦에 따라 &# xB300;신 시장에서의 곡물 수요가 증가하고 , 따라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필연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가격의 상승을 불러온 또 다른 요인으로 버크 공보관은 2002년 실시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들었습니다. 버크 공보관은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실시한 이후 북한 주민들의 식량 구입 능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주고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The situation, purchasing power declined for a lot of people fairly substantially since an economic adjustment program began in the middle of 2002."
경제관리 개선조치 방안은 또한 공장주들로 하여금 정부의 도움이 없이 운영을 해 나가도록 강요했다고 버크 공보관은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공장주들은 노동력을 삭감했으며, 이로 인해 북한 내의 실업률은 상승하고, 그 결과로 공장 노동자가 대다수인 북한 주민의 봉급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결과를 빚었다고 버크 공보관은 말했습니다. 경제관리 개선조치이후 북한주민은 오히려 낮아진 봉급과 오른 물가로 이중고를 겪게 됐다는 그의 설명입니다.
"...many people are squeezed in both ends less in the way of income and higher market prices for food."
한편, 버크 공보관은 현재 북한에 필요한 최소 식량 요구량은 5백만 톤이지만 북한이 지난해 수확을 통해 확보된 식량은 4백만 톤에 불과해 아직도 식량은 많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세계식량계획은 취약한 어린이나, 임산부, 노약자에게 우선적으로 식량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식량계획에 확보되어 있는 양으로 6백 50만의 북한주민에게 5월 말까지 식량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버크 공보관은 밝혔습니다.
버크 공보관은 지난 3년 동안 외부의 식량 기증이 들쑥날쑥해 식량배분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사정이 많이 안정되어 있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5월 이후에도 식량공급이 계속되려면 해외 기관이나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