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전염병 치료 병동’ 세워져


2007.01.01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원을 받아 평양의 한 병원에 전염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동이 설립됐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소식을 김나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그러니까 유엔산하 세계보건기구의 도움으로 이 병동이 세워졌다는 소식인데요.

김나리 기자: 그렇습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약칭 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3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WHO, 즉 세계보건기구의 지원을 받아 평양시 송신병원에 ‘전염병 전문치료병동’을 세웠다고 합니다. 지난 해 6월 말에 착공되어 6개월만에 새해를 앞두고 준공됐다는 데요, 이 전문치료병동은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의 일환에서 세계보건기구와 협조 아래 건설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최근 평안북도에서 시작된 성홍열이라는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치료병동의 내부 모습은 어떠합니까?

전염병 병동의 입원치료실은 모두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실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살필 수 있습니다. 접촉을 최소화 해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의사와 간호사들이 출입하는 문과 환자들이 출입하는 문이 따로 정해져 있고 합리적인 환기 체계도 갖춰졌습니다.

최근 남한의 인도적 지원 단체도 평양에 의료 시설을 지원하지 않았습니까?

네. 남한의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달 19일 북한에서 가장 큰 병원인 조선적십자병원의 신경과(꽈) 호흡기 병동 지원 사업을 완료했습니다. 신경과 호흡기 전문병동은 지난 2003년 화재 발생 후 개수와 보수 작업이 진행됐으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병동 건축과 개.보수에 필요한 물자, 그리고 생화학 분석기, 소변분석기, 멸균기 등의 최신 의료장비와 수술도구 등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2004년 1월 조선적십자병원 현대화 사업 합의서를 북한과 체결한 이후 조선적십자 병원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북한이 전염병 예방에 힘을 쏟고 있는 것 같은데, 최근 북한 당국이 조류독감 예방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지요?

네. 지난달 14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닭과 오리 등 가금류들을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 통신은 리경군 북한 농업성 수의방역국장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에서 자체 개발에 성공한 H5N1 백신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으며 북한에 있는 모든 닭에 대한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리 국장은 자체 개발한 H5N1 백신의 효능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올 겨울 북한 당국이 조류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하고 있는 대책이 있습니까?

네. 지난 11월 15일자 조선신보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조류독감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북한의 우성림 중앙위생방역소장은 이 날 조선신보와의 회견에서 130여개의 이동초소에서 북한으로 들어오거나 지나는 이동 조류들에 대한 집중 감시와 이상 징후를 즉시 보고하도록 하는 정연한 일보체계를 갖췄다고 말했습니다. 우 소장은 유엔식량농업기구 등의 국제지원단체에서 가축의 질병진단 설비와 기구, 시약을 기증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 조류독감이 발생한 적이 있나요?

네. 지난 2005년 3월 북한당국은 평양의 하당에 있는 닭 공장에서 시작돼 주요 닭공장에서 조류 독감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닭 수십만 마리가 폐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다행히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7 계열로 인체에 감염되지 않는 바이러스였던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이 H7바이러스는 인근 국가들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와는 계열이 다릅니다. 동남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5계열인데, 이는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조류독감은 빠른 시일 안에 퇴치됐습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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