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북한 스포츠의 힘찬 도약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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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북한 선수들이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북한 선수들이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4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정리하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오늘 진행을 맡은 이예진입니다. ‘10대 뉴스’의 여덟 번째 시간, 오늘은 노재완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예진: 노재완 기자, 안녕하세요?

노재완: 네, 안녕하십니까.

이예진: 먼저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볼까요?

노재완: 네, 준비해온 자료 먼저 들어보시죠.

이예진: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인천에 내려가 현장을 직접 취재한 노재완 기자와 함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소식을 중심으로 올 한해 북한의 체육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는 남쪽에서 열린 만큼 북한의 참가 여부가 가장 관심을 끌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북한이 참가하게 됐죠?

노재완: 네,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실 아시아경기대회가 다른 나라에서 열렸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 텐데 남측에서 열리다 보니까 북측 선수단의 이동 방식과 체류 비용 지원, 그리고 응원단 규모 등까지.. 논의해야 할 게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남북 당국이 7월 17일 판문점에서 한 차례 실무접촉도 하고 그랬는데요. 결국 협상이 잘 안 돼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실무접촉은 재개되지 않았고, 북측은 문서를 통해 선수 150명을 포함해서 273명의 규모로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무거운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이예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때 또 하나 관심을 끌었던 게 북측 응원단 참가 여부였는데, 실무접촉 결렬로 이 역시 무산된 거죠?

노재완: 네, 그렇습니다. 북측은 실무접촉 과정에서 남측이 체류 비용 문제와 응원 방식 등을 놓고 ‘시비’를 걸었다면서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게 되는데요. 남측은 북측의 이러한 항의에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북측을 비난했습니다. 이후 남측은 북측 응원단의 불참을 기정 사실화 했고, 결국 북측 응원단의 파견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남측 통일부 대변인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현재 응원단 불참을 표명한 만큼 우리들이 북한의 어떤 공식입장을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확인은 하겠지만 추가적으로 (응원단의) 파견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예진: 비록 기대했던 응원단 파견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북측은 선수단을 파견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요. 북측은 당초 목표로 세웠던 금메달 10개를 따내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죠?

노재완: 그렇습니다. 북한은 대회 초반 역도, 북한에서는 보통 역기라고 하는데요. 역기 종목의 선전 속에 목표로 했던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냈습니다. 북한은 역기외에도 여자축구와 체조, 탁구, 레슬링 등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는데요. 최종 메달집계를 보면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수확해 종합 7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북한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0위권 안에 들어간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습니다.

이예진: 방금 역기 종목 말씀하셨는데, 정말 북한이 역기 종목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뭐 세계신기록도 여러 개 세우고 정말 괴력을 선보였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이 역기에서만 몇 개의 금메달을 땄습니까?

노재완: 네, 북한은 4개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정말 북한 선수들은 들어올렸다 하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특히 세계신기록을 세운 엄윤철과 김은국은 아시아경기대회 최고의 선수가 됐습니다. 엄윤철과 김은국은 또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나고 열린 카자흐스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는데요. 세계선수권에서는 려은희와 리정화 등 여자 선수들도 선전해 금메달을 보탰습니다. 결국 북한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금메달만 무려 12개나 땄는데요. 당시 중국은 금메달 9개에 그쳤습니다.

PROMO: 여러분께서는 미국 워싱턴에서 전해드리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연말 특집방송, 2014 RFA 10대 뉴스를 듣고 계십니다.

이예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한의 경기는 늘 치열하지 않습니까. 특히 축구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경기 결과를 잠시 소개해주시죠?

노재완: 정말 ‘남남북녀’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나 봅니다. 옛말 그대로 남자는 남쪽이 여자는 북쪽이 강했습니다. 남자는 결승전에서 만났는데요. 연장 끝에 1대 0으로 남한이 간신히 이겼습니다. 북한 남자 축구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의외의 선전을 펼쳤습니다. 사실 결승전까지 올라올 것으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까 수비가 좋고, 선수들의 투지도 좋았습니다.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거겠죠. 그리고 여자는 준결승전에서 만났는데요. 북측이 2대 1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것도 역전승으로 말입니다. 첫골은 남측이 먼저 넣었는데요. 이후 북측이 계속 공격을 퍼부어 후반 종료 직전에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3대 1로 꺾고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남한이 북한에 패배했지만, 남측 국민들은 결승전 때 북측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당시 응원에 참가했던 한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남북공동응원단 회원: 남북이 한팀으로 됐으면 당연히 세계 최강이죠. 축구도 단일팀 만들어서 과거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처럼 하나된 팀으로 우승하면 좋겠습니다.

이예진: 그리고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태국에서는 남자 16세이하 아시아청소년 축구대회가 열렸는데요. 그때도 결승에서 남북대결이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결승전에서 북한이 남한을 꺾고 우승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소식도 함께 전해주시죠?

노재완: 청소년들의 대결이었지만, 남북대결 답게 치열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결과는 북한이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북한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남한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남한이 강했는데요. 하지만 북한은 공격이 강한 남한을 상대로 수비 강화에 힘쓰면서 오히려 심리적으로 남한을 압박해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북한은 후반부터 역습이 살아나면서 결국 2골을 몰아 넣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예진: 또 북한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유소년 축구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죠?

노재완: 그렇습니다. 유소년 국제대회는 지난 11월 초 경기도 연천에서 열렸는데요. 이 대회에서도 북한은 우즈베키스탄을 4대 0으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4.25체육단이 참가했는데요. 예선을 포함해 결승전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전승을 거뒀습니다. 더구나 예선에서 남한의 2개 팀을 연파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축구 전문가들은 체력과 기술 모든 면에서 참가국 중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도 곧 청소년 선수들이 될 텐데요. 이로써 북한은 당분간 아시아 청소년 축구에서 최강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예진: 네, 정말 올해 2014년은 북한 축구가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축구뿐만 아니라 역기도 아주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요. 앞으로 2년 후 펼쳐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노재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노재완: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자유아시아방송의 ‘2014 10대 뉴스’ 여덟 번째 시간, ‘북한 스포츠의 힘찬 도약’ 편을 마칩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도마 위에 오른 북한 인권’ 편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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