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특집: 북중 국경 1500km를 가다]① 한중 수교 20주년...중국, 북한 그리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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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RFA 자유아시아방송 기획특집 방송 북-중 국경 1,500KM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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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한-중 수교 20주년 이며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의 첫해이기도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탈출을 시도 하는 사람들에겐 일명 죽음의 사선이라 불리는 압록강에서 두만강 까지 1500km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을 따라 남한의 통일열차 사람들과 동행 취재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북한으로 가는 물동량 3분의 2가 지나는 단동편입니다. 이진서 기자입니다.

(단동 시내 시장의 소리)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의 물결. 거리엔 복숭아, 포도, 꽈리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화려한 색의 남방과일이 상점 밖에까지 나와 인도의 한 모퉁이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침 해가 뜨는 붉은 도시란 이름의 단동. 단동은 동북 3성중 제일 아래 요녕성에 있으며 인구 250만 명의 중국 최대 국경도시.

(단동 시내 자동차 소리)

사람만큼이나 넘쳐나는 자동차. 차선을 무시하며 마구 달리는 차들은 도시의 무법자로 앞길을 방해하는 뭔가가 나타나면 여지없이 경적을 울려댑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20년. 당시 두 나라의 무역 교역액은 64억 달러 그리고 오늘날 교역액은 37배 많아진 2,409억 달러. 교역액의 증가와 함께 인적교류는 20년 전보다 50배가 늘어나 한해 650만 명.

중국은 말로만 사회주의 국가지 개혁개방과 부국강병을 위해 이념과 논쟁을 벌써 걷어치우고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눈에 중국은 한마디로 장사를 잘해서 잘 먹고 잘 사는 온통 중국 땅은 시장이고 중국 사람들은 흥정에 능한 장사꾼이었습니다.

(여행객과 흥정하는 중국인)

기자는 한국에서 날아온 한 무리의 사람들을 압록강 끊어진 다리 즉 압록강 단교 앞에서 만났습니다.


(비행기 착륙음)

단체의 이름은 통일열차. 민족통일의 염원하나로 평범한 직장인에서 대학교수, 예술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갖은 사람들로 구성된 친목단체 입니다. 통일열차 사람들이 조-중 국경을 따라 압록강에서 백두산을 거쳐 두만강 상류까지 1,500km를 답사하기 위해 중국 땅을 밟은 겁니다. 이들은 훗날 통일 되면 부산에서 평양, 신의주를 거쳐 유럽까지 열차로 달리고 싶은 마음으로 우선 압록강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압록강 단교에서 현장음)

날씨도 선선한 9월. 저녁 6시가 넘어 중국 쪽에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보이는 신의주 땅.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 아니 오히려 시간이 거꾸로 흘러 1970년대 한국의 시골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북한 땅. 이번 기행을 인솔하는 남한의 영토학자 조병현 박사입니다.

조병현 박사: 통일의 필요성이죠. 통합, 통일이 아니라도 우선 남북한이 자유롭게 서로 이해하고 민족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찡한 것은 중국의 비상, 그리고 북한 경제의 낙후 그것이 가장 가슴 아픕니다.

기자: 이번 여행에서 인솔하는 사람들이 뭘 가슴에 담아가길 바라십니까?

조병현 박사: 그냥 보기만 하면 됩니다. 보고, 느끼고 그것을 가슴에 담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을 주변 사람들이나 자녀들에게 전파만 하면 됩니다. 그것이 퍼져 나가면 바로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지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회사원 임성길 씨는 남한의 38선을 상상하다가 조-중 국경선을 보고 분단조국의 현실에 허망함까지 느낀다고 했습니다.

임성길: 느낀 것이 실제 우리가 책에서 본 것과 좀 틀린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고 중국에는 처음인데 굉장히 가깝다. 강을 사이에 두고 보면 북한과 굉장히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못 만나고 하는 것이 정치적 논리 때문인 것 같은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실제 보고 가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얘기를 하면 달라질 것이다. 이게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쫙 번져 나갈 수 있다는 거죠.

통일열차 회원 차미애 교수는 이번 중국 여행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찾을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에 대한 기대 그리고 민족의 정기를 품은 백두산을 다시 본다는 설렘에 들뜬 모습입니다.

차미애: 농 섞인 얘기를 하다가도 모임에선 결국엔 습관적으로 통일에 주제가 맞춰지고 하니까 이번 여행을 통해 뭔가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왔는데 내 머리 속에 있는 백두산의 모습과 한 번 맞춰보려고요.

(고려식당 안: 30원 초과 하지 않는 것으로 시원한 것 뭐가 있어요?)

단동에는 압록강을 조망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고려식당이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대개 북한에서 운영하는 고려 식당에서 북쪽 미녀들이 하는 공연을 보며 저녁 식사 하는 것을 일정에 포함해 놓고 있습니다.

(고려식당 안: 몇시에 했어요? 엉, 뭐야 끝났잖아)

저녁 6시 반에 시작한 공연이 끝났다는 말을 듣고 통일열차 식구들은 실망이 대단했지만 두부요리에 버섯 하얀 쌀밥이 첫날 긴장감을 잊게합니다. 일행은 식사 도중에도 사진기를 꺼내 들었지만 북한 접대원은 정중하게 사진 촬영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중국음악: 맛 독특하다 돌려요... )

단동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쯤 남쪽으로 내려가면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황금평이 나옵니다. 북한 땅이지만 압록강의 퇴적물로 중국 땅에 붙어 있는 북-중 국경선은 가슴 높이의 하얀 말뚝이 박혀있고 드문드문한 철조망이 쳐져 있을 뿐 중국인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을 끌지 못하고 남쪽에서 간 여행자들만 국경의 풍경을 신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가 온 후 맑게 갠 9월 단동. 번잡한 시내를 벗어나 넓게 펼쳐진 황금평에는 주위엔 압록강 신대교가 건설 중이고 중국 쪽에는 하루가 다르게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신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지만 북한 쪽은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없는 오래된 흑백 사진처럼 멈춰 서 있습니다.

(중국 거리의 음악 흐르면서)

MC: RFA 자유아시아방송 기획특집 방송 북-중 국경연선 1,500KM 가다

오늘은 단동 편 이었습니다. 내일은 압록강 지류에서 한걸음만 건너면 북한 땅이란 일보과에서 백두산 까지 편을 방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