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년특집: 북한에 부는 변화의 바람]③ “남한드라마 재밌어요” 거센 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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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균) 자유아시아 방송이 새해를 맞아 5차례에 걸쳐 보내드리는 특집방송 북한에 부는 변화의 바람 오늘은 그 세 번째 남한드라마 재미있어요-거세게 부는 남풍 편을 보내드립니다. 스튜디오에 이원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장균 :안녕하세요?

원희 : 네, 안녕하십니까?

장균: 보통 외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의 드라마 비디오를 포함한 문화 산업을 한류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남풍이라고 한다고 해요. 남한풍의 어떤 대중문화로 남풍, 이렇게 쓴다고 합니다. 이원희 기자는 요즘 한국 드라마 많이 보세요?

원희: 네 얼마 전까지 사극 동이를 재미있게 보았고요, 동이가 끝나고 나서 대물, 정치드라마라고 하죠. 모두 재미있다고 하는데 아직 보지 못했어요. 이장균 기자는 영화나 드라마 어떤 것이 재미있었어요?

장균: 네 나도 동이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또 지금 얘기한 대물도 재미있게 봤는데요, 큰 인물을 뜻하죠. 이 드라마에서는 대통령을 뜻하는데요. 원: 특히 여성대통령으로 겨냥하고 있죠? 장균: 한국에서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등장한다는 얘기입니다. 북한에 이 드라마가 들어가면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북한 주민이 접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요즘 북한에서도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또 남한에서 유행하는 많은 노래를 듣고 있다는 소식이 전문가, 각종 언론 또 탈북자 등을 통해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접하고 있습니다. 비록 60년이 넘는 분단의 세월이지만 같은 말을 쓰는 한민족이기에 공감대도 같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북한에서는 주민은 언제부터 남한의 인기 있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지 잠깐 짚어보죠.

원: 네 여러 가지 자료를 보니까 1990년 초반에는 북한에서 유행한 외국영화가 중국영화, 홍콩 영화였어요. 그런데 1994년경 고난의 행군시기에 들어서 탈북자들이 많아지고 신의주, 혜산 등 국경지대에서 국경경비원에 의한 밀수가 활발해 지면서 남한 드라마나 영화가 유행되면서 평양에까지 침투된 거죠. 그러니까 남한 드라마는 거의 2004년부터 유행한 것으로 탈북자들이 얘기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는 겨울연가, 유리구두, 가을동화, 올인, 천국의 계단 사랑이 뭐기에, 대장금 등의 순서고 인기영화로는 장군의 아들, 사랑하는 금자 씨 이런 영화가 있고요, 그리고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전 노무현 대통령이 남한의 드라마 알판, CD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직접 선물하기도 했죠. 이 소식을 당시 주민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후부터 사극 현대극 할 것 없이 북한에서도 한류, 남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남한에 입국한 지 4년 되는 대학생 지철호 씨를 비롯한 몇몇 탈북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cut: 1) ‘장군의 아들’이나 ‘올 인’ 등 이런 드라마 많이 봤죠.

2) 모래시계를 많이 보더라고요. 저보다 후에 나온 사람들은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을 많이 보았다고 해요.

장균: 이런 한국의 드라마 CD, 테이프는 대부분 장마당에서 구입한다고 하죠. 아니면 중국의 친척을 통해 몰래 들여오거나 또 젊은 층은 친구들 끼리 알판, 시디를 서로 돌려본다고 하는데요,

원: 네, 친구들끼리 서로 알려주고 빌려 본다는데요, 부모님은 자녀가 이렇게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몰래 보는 데 대해 걱정하지만 그 나이 또래 얼마나 호기심이 강합니까? 또 얼마나 재미있어요, 대부분 부모도 모르게 친구들을 통해 빌려보고 또 다른 친구에게 전하다고 말합니다.

cut: CD를 다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아니면 몇 개씩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다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빌려보기는 쉽지만, 또 안 그럴 때는 몇 개 씩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빌려 보면서 1부부터 마지막까지 다 보았어요. 무지 재밌었죠. 그런데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 하고 알을 애들한테 몰래몰래 빌려서 보는 것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장균: 북한에서 젊은 층들이 이런 식으로 남한드라마와 영화를 접하다 보면 정말 빠른 시간 내 더 많은 주민이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북한 당국에서 지금처럼 모른 체하거나 아니면 단속에 걸리면 그것을 봐주면서 뇌물을 받는 이런 계속 뇌물이 통하는 북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원희: 통제를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통제하는 사람도 돌아서서 자기도 본다고 해요. 또 압수해서 집에 몰래 가지고 가서 보는데 이것이 드러나 처벌받은 간부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지난 2,000년 10월에 남한으로 입국해 통일문예인 협회 회장을 지낸 정수반 씨의 얘기 들어보죠.

cut: 테이프 보는 비디오 기기 한 다섯 가구에 한 집씩은 다 있다고 해요. 문제는 돈이 된다는 거고 수요자가 있으니까 목숨을 걸고 북한으로 들여가는 것 아닙니까? 요즘은 드라마, 영화 주민이 많이 보기 때문에 이를 제재 관리하기가 힘 들 정도로 많이 보고 듣는다고 그래요. 요즘은 얘기 들어 보면 남한의 역사 드라마 같은 것은 통제를 안 한다고 그래요. 왕건 같은 것 그런데 시사에 관련된 내용들은 통제 한다고 합니다.

장균: 특히 젊은 층들이 드라마와 영화에 심취하는 것 같아요. 이는 외국에서의 한류 열기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원: 그렇죠. 지금 한류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중국은 물론 러시아 중동까지도 번지고 있는데요, 북한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2004년경부터는 평양에도 많은 드라마 시디가 들어가 검열에도 남한드라마 단속을 중요하게 다루었다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탈북 청년이 동영상을 통해 전했습니다.

탈북 청년: 당시 한국의 시디가 평양에도 엄청 들어갔어요. 그래서 북한 보위부에서도 CD가 대중화되어서 열풍 적으로 보니까 중앙 그룹빠 라고 검열 요강에 항목에 한국 드라마 시디 테이프가 첫 번째 단속 요강에 들었는데 이 문제가 중앙에 크게 제기된 것 같아요. 사실 지방을 놓고 보아도 어느 사람이라고 할 것 없이 한국 테이프를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어요.

장균: 이 정도면 남한의 드라마, 영화의 인기를 정말 실감할 수 있네요. 이렇게 북한의 주민이 남한 드라마를 열광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나요?

원: 네, 한류 드라마의 대표 연출자 중 한 분인 전기상 프로듀서는 ‘꽃보다 남자’를 연출해 높은 청취율을 보였어요. 꽃보다 남자는 홍콩과 일본에서 방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이 전기상 피디는 한국의 드라마가 북한에서도 열광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전기상 피디: 한국드라마가 재미있고 다른 나라 드라마보다 전개가 빠르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리고 한국드라마의 장점이라면 다양한 소재, 볼거리가 있고 드라마를 통해서 횃션 즉 의상, 음식, 음악 등 다양한 남한의 생활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 네, 우선 재미있어야 하죠. 북한 주민이 남한의 드라마에 빠져드는 것은 조선중앙 텔레비전이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 텔레비전은 거의 매일 비슷한 프로그램이 지겹지 않겠어요?

장균: 남한 텔레비전에서도 북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하는데요, 그것을 보다보면 저런 프로그램을 지겨워서 어떻게 보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아마 남한 드라마가 처음 본 사람들은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남한 드라마를 본 사람들의 첫 번째 반응에 대해 들어 본 것 있습니까?

원: 네 몇몇 탈북자 인터뷰 했는데 여러 가지 반응이 나왔어요.

cut:1) 대한민국이 잘살고 정말 자유롭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끼죠. 저희 현재 생활과 비교해 보니까 남한은 내가 원하는 것 할 수 있고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졌다면 끝까지 할 수 있잖아요.

2)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외부 세계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북한사회에 환멸을 느끼죠.

3) 물론 짬짬이 한국이 많이 발전됐다, 그리고 주민도 생활이 많이 좋아졌다고 듣기는 좀 했지만 실제로 드라마를 보니까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장균: 이런 반응이라면 북한에 부는 한류의 영향은 참 대단한 것 아닙니까? 원: 네 그렇습니다. 이런 속담이 있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처음에는 놀랍지만 점점 재미에 빠져들다 보면 남한 문화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거죠. 이 문제가 북한 당국으로서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되겠죠. 이를 통제해야 할 보위부 등의 간부들은 남한의 사회상이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고 외국 못지않은 좋은 화면에다 색깔이 얼마나 예쁩니까? 의상 등 정말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다는 거죠. 다시 전기상 프로듀서의 얘기를 들어보죠. 한류를 통해 북한에 미치는 영향은 한둘이 아니라고 지적하는데요,

전기상: 아무래도 남과 북이 단절되어 서로 이질감을 많이 느끼고 언젠가 통일이 되었을 때 서로 오랫동안 다른 문화 안에서 살았기에 느끼는 이질감이나 괴리감이 클 텐데 한국의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 생활상 횃션, 즉 의상 음식, 음악 등을 접해서 그런 문화면에서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우리 문화를 미리 접함으로써 이질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북한에서 예술단 출신으로 한국에서 달래 음악단으로 활동을 했던 한옥정 씨 지금도 복음성가를 부르고 있는데요, 한옥정 씨는 북한에서 제일 힘들어하고 심각한 것이 바로 문화적인 침투다, 이렇게 강조하는데요,

한 옥정: 드라마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에 나오는 그 나라의 시대적 배경이나 그 사람들이 추구하는 성향 등이 잘 나타나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의 민심이 많이 흔들리지 않을까 ...드라마를 보면서

장균: 젊은 층들은 드라마를 보고는 벌써 남북의 차이를 금방 비교하게 됩니다만 좀 전에 전기상 피디가 지적했듯이 의상, 음식, 음악 같은 한국의 생활상을 자신도 모르게 점점 배워 나갈 것 같아요.

원: 네, 다시 한 탈북청소년의 얘기 들어보죠.

cut: 테이프가 많이 돈 후로부터 20대 이후 계층에서 머리 모양을 보면 머리도 갈색 머리를 하고 다니는 애들이 있었어요. 강연회나 주민을 모아놓은 장소에서 우리 사회주의식 머리 모양을 해야 한다고 선전을 했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10대 20대는 한창 민감하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모양에 대해서 아주 민감하잖아요? 실제로 보면 그런 머리가 아주 보기 좋았어요.

장균: 청소년들은 모방심리가 발달해 보면 바로 따라 하지 않습니까? 이런 변화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당국이 억지로 막는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고 터득하게 되겠는데 지금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잡혀 정치범 수용소에 간 사람이 한 1,200명 정도가 된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원: 네 저도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가 느끼고 나쁜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할 줄 알고 또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인간이면 누구나 가진 권리 아닙니까? 북한 당국이 이런 권리를 철저하게 통제한다는 것을 북한 주민이 남풍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정균: 이렇게 북한에 거세게 부는 남한의 대중문화 한류, 남풍, 올해도 계속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지요? 거의 모두가 더 많아지면 많아지지 숙으러 들을 것 같지는 않겠다고 얘기합니다. 탈북대학생 철호 군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죠.

CUT: 중앙당 자식들도 본다고 하니까 그 정도의 전파력이면 지금은 옛날보다 드라마가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보위부나 보안서 때문에 쉬쉬한다 뿐이지 예전보다 구입해서 보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아요.

원: 예전 보다 보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다 잡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도 보고 있습니다. 정수반 씨의 얘깁니다.

CUT: 지금은 그래도 탄압이 약해진 거죠. 옛날에는 남한 드라마 하나 보았다 하면 온 가문이 다 작살이 나는데 요즘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하도 많으니까요 보위부도 돈으로 매수하면 다 넘어가는 것 같아요.

전기상 피디는 젊은 층을 겨냥한 드라마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네요.

전기상 : 과거에 비해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연령층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가수 동방신기라든지 소녀시대, 또는 카라 등의 아이돌 즉 청소년들이 우상시하는 그룹들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런 젊은 연예인들을 기용한 드라마들이 많이 제작될 것으로 봅니다.

전문 연출가 전기상 피디는 지금 여러 가지 다양한 부문의 드라마가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한국의 드라마를 외국의 여러 곳에 가서도 촬영을 하기 때문에 볼거리가 더 많아진다고 전망했습니다.

전기상 피디: 다양한 부류의 드라마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아테나 같은 액션물, 아테나는 전쟁의 여신으로 첩보 드라마입니다. 시크릿 가든 같은 연애 물도 역시 많은 사람이 시청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서 아무래도 전개가 빠르고 볼거리가 더 많아지고요

장균: 저도 미국에서 한국의 드라마를 자주 보는데 한번 보기 시작하면 그다음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안 볼 수 없는 것이 한국드라마의 특성입니다. RFA 자유 아시아 방송에서도 보도했습니다만 하루 만에 한국드라마가 복사가 되어서 북한에 들어간다, 거의 동시에 북한에서 남한드라마를 본다는 얘기도 있어요.

원: 그렇죠. 아마 조금 전에 얘기한 아테나, 시크릿 가든 이 드라마도 분명히 본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아시아 방송이 새해를 맞아 마련한 특집방송 북한에 부는 변화의 바람, 세 번째 순서 북한에 거세게 부는 남풍 오늘 순서 마칩니다. 이원희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