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남북한 젊은이들의 결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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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악동뮤지션-I love You/ 커피소년 – 장가갈 수 있을까/축복하노라/멘델스존-결혼행진곡

윤주: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인턴기자 김윤주 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북한과 남한에서 선호하는 직업의 비교해 보고, 남북 젊은이들의 취업에 대한 고민과 고충 등을 얘기 보았는데요. 오늘은 청춘 남녀들이 관심 있어할 또 다른 주제죠! 바로 북한과 남한의 결혼제도와 결혼문화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화를 나눌WEST프로그램, 즉 한미취업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일하고 있는 김대곤씨, 이시훈씨, 그리고 탈북 여대생 조희선씨 3분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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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여러분, 결혼식은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할 것을 사람들 앞에서 약속하는 자리잖아요. 이처럼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결혼할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데 남한과 북한에서는 결혼할 상대와는 어떻게 만나는지 궁금하네요. 시훈씨, 먼저 남한에서는 주로 어떻게 만나나요?

시훈: 남한에서는 보통은 주변에 친구들, 대학교 내 같은 전공동기나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친구들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가장 많구요, 또 주변 지인의 소개로 만나는 사람도 많아요.

윤주: 대곤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곤: 남한에는 결혼전문업체가 있어서 여기에다 돈을 지불하고 본인의 신상정보를 올려서 조건에 맞는 신랑 신붓감을 찾는 경우도 흔한 것 같아요.

윤주: 일종의 중매 결혼방식이네요

윤주: 그러면 북한에는 주로 중매결혼을 하나요 아니면 연애결혼을 하나요?

희선: 부모님 세대만 해도 중매결혼이 많이 했는데, 요새는 연애결혼도 차츰 많아지는 추세예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토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부가 토대가 나쁘면 신랑이 승진하는데 지장이 가요. 때문에 끼리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중매가 큰 역할을 합니다.

윤주: 최근 중국의 환구시보에 따르면 평양의 ‘주체사상탑’ 부근에서 남녀가 포옹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는데요, 희선씨 북한에서는 주로 데이트는 어디서 하나요?

희선: 북한에서는 데이트를 ‘산보’라고 하는 데요, 남한에서 산책과 같은 의미예요. 평양에서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는 모란봉 공원, 평양 체육관 앞 광장, 대동강 변 오솔길 등이 인기가 많아요.

윤주: 그렇다면 남한은 어디서 데이트 하죠? 시훈씨?

시훈: 남한에서 데이트 장소는 정말 다양한대요. 평소에는 주로 극장에서 영화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 하죠. 무더운 여름에는 한강에 가서 같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계곡이나 바다에 놀러 가기도 합니다. 또 겨울에는 같이 스키장에 가기도 하구요.

윤주: 남한에서는 지금 제 나이가 28살인데 딱 결혼하기 좋은 나이이죠?

시훈: 네 그렇죠. 남한에서는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 중반에 결혼하면 적당한 나이에 결혼했다고들 하죠. 하지만 결혼을 하려면 결혼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취업이 갈수록 더 어려워 진데다가 직장을 잡고 나서도 개인의 여가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자기개발과 여가생활에 시간과 돈을 쓰다 보니 부모님 세대와 비교했을 때 결혼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윤주: 희선씨, 북한에서는 언제쯤 결혼하나요?

희선: 북한에선 여자는 25세 이상은 노처녀라고 말을 하구요, 남자는 27~28세를 결혼적령기라고 해요. 북한에 있는 제 친구들은 아마 결혼을 했거나 아이가 한 명씩 있을 거 같아요. 제가 만약 북한에 있었다면 노처녀 소리를 들었겠죠?

윤주: 희선씨, 그래도 남한에서는 노처녀 딱지를 붙이기엔 어린 나이니깐 걱정하지 마세요.

윤주: 그런데 북한도 결혼이 늦어진다면서요?

희선: 네, 대학도 가고 군대를 가다 보니 늦어지고 있어요. 그래도 여자는 30살이전, 남자는 30대 초반은 넘기지 않으려고 해요.

윤주: 흔히들 연애할 상대 따로 있고 결혼할 상대 따로 있다고들 하잖아요. 북한에서는 어떠한 사람을 이상적인 남편감으로 생각하나요? 희선씨?

희선: 북한에서는 ‘군당지도원’과 ‘열대메기’라는 말이 있어요. ‘군당지도원’에서 ‘군’은 군 제대, ‘당’은 당원, ‘지’는 지식, ‘도’는 도시거주, ‘원’ 돈을 의미해요. ‘열매메기’는 ‘열’은 열렬하게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말하고 ‘대’는 대학을 졸업하고, ‘메’는 메다라는 말로 당 증을 멘다라는 것을 뜻하고, ‘기’ 전자제품을 갖춘 사람을 말해요.

윤주: ‘군당지도원’과 ‘열대메기’란 말 둘 다 공통적으로 똑똑하고 재력이 있는 사람을 말하고 있네요. 그러면 남한은 어떤 사람이 바람직한 남편감으로 꼽히죠?

대곤: 과거에는 남한에서는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있고 책임감 있는 남자가 1등 신랑감으로 뽑혔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본인의 가치관과 배우자의 가치관을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시훈: 네~최근에 남한에서는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잘생긴 요리사들이 나와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요즘 여자들은 요리 잘하는 남자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윤주: 아…이제는 경제적 능력에다가 요리까지 잘해야 하나요? 정말 장가가기 힘드네요.

시훈: 그러게요.

윤주: 그러면 시훈씨 남한에서는 어떤 여성이 최고 신붓감인가요?

시훈: 남한에서는 소득도 안정적이고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은 초등학교 교사나 공무원이 신붓감으로서 인기가 많습니다.

윤주: 희선씨, 북한에서는 어떤 사람이 최고의 신붓감으로 꼽히나요?

희선: 북한에서 ‘현대가재미’라는 말이 있어요. 그 뜻은 ‘현금’이 많고, ‘대학’을 졸업했으며, ‘가풍’이 좋고, 아름다운 여성을 뜻해요.

윤주: 풀이하자면 예쁜데 머리도 좋고 집안도 좋고 돈도 많은 여자를 뜻하네요.

윤주: 그러면 남한에서는 주로 혼수 품이나 예물로는 어떤 것들을 주로 하죠? 시훈씨?

시훈: 남한은 요즘 혼수를 간소화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신랑, 신부측 모두 혼수를 많이 준비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전통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고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는 남자가 집을 준비해오면 여자는 테레비, 냉장고, 세탁기, 가구 등 생활 필수품들을 혼수로 준비합니다.

윤주: 희선씨 북한에서는 어떤 것들을 혼수 나 예물로 준비하죠?

희선: 북한에서는 부잣집은 캐시미어 니트나 양복을 예물로 준비하고, 보통 집은 내의, 양말, 이불, 등을 보통 준비하죠. 그리고 북한에서는 신부들이 준비해야 할 혼수 품으로 ‘5장 6기’라는 말이 있어요. ‘5장’은 옷장, 이불장, 찬장, 신발장, 책장을 말하고, ‘6기’는 텔레비전, 세탁기, 녹음기, 냉동기, 재봉기, 선풍기를 말해요.

윤주: 많은 것들을 준비하네요. 남한이나 북한이나 혼수에 대한 부담감이 많네요.

윤주: 결혼 준비가 끝나면 결혼식을 올릴 텐데 결혼식은 주로 어디서 올리죠? 먼저 북한은 어디서 하나요 희선씨?

희선: 북한에서 결혼식은 주로 소속기관, 마을의 공공회관 또는 신랑 신부의 가정집에서 주로 이루어져요. 부유한 가정은 대형 연회장을 갖춘 평양 옥류관이나 고려호텔에서 호화로운 결혼식을 올리죠.

윤주: 대곤씨, 남한에서는 결혼식을 어디서 올리죠?

대곤: 남한도 마찬가지로 부유한 사람들은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려요. 그러나 대부분의 결혼은 결혼식장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양측이 종교를 믿는 경우, 교회나 성당에서도 결혼식을 하는 것을 종종 보곤해요.

시훈: 하지만 요즘에는 허례허식에서 벗어나서 결혼식을 간소화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 같아요.

시훈: 사실 결혼식이 신랑과 신부를 위한 날인데 막상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사자들은 결혼 전에는 결혼식 준비 때문에 분주하고 결혼식 당일 날에는 치장하랴 멀리서 온 지인들 맞느라 정신이 없죠. 그리고 결혼식장도 한 두 시간 동안만 대여한 거라서 결혼식을 치르고 금방 비워줘야 하구요.

윤주: 남한과 북한의 결혼식 시기가 궁금한데요, 먼저 남한에서는 언제 결혼식을 많이 올리나요?

시훈: 남한의 경우 봄과 가을에 결혼식을 하는 것을 선호해요. 하지만 남한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결혼식이 연중 열립니다.

윤주: 희선씨 북한에서는 주로 언제 많이 하죠?

희선: 북한에서도 주로 봄과 가을에 많이 해요.

희선: 그런데4월 15일과 2월 16일에는 결혼식을 올릴 수 없어요.

대곤: 왜죠?

희선: 4월 15일과 2월 16일은 김일성, 김정일이 태어난 날인데요. 이날은 북한 최대의 명절로서 결혼식과 같은 개인행사는 금지되어있어요.

윤주: 한국에서는 한국 대통령의 생일에 결혼식을 못 올리게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아직까지는 북한에는 통제가 만연하다는 걸 보여주는 한 대목인 것 같습니다.

윤주: 남한과 북한의 결혼식 의상이 궁금한데요. 결혼식 때 신랑과 신부는 보통 어떻게 옷을 입나요? 그리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의 복장은 또 어떻죠? 먼저 남한은 어떤지 대곤씨가 얘기해 주시겠어요?

대곤: 남한에서는 신부는 새하얀 웨딩드레스, 즉 서양식 의복입고 신랑은 양복을 입고 결혼을 올리죠.

윤주: 그러면 하객들을 어떻게 옷을 입죠? 시훈씨?

시훈: 하객들은 어두운 색의 정장을 많이 입어요. 그리고 흰색 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어요.

희선: 왜 그런 거죠?

시훈: 신부가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만약 하객이 흰색 옷을 입었을 경우 결혼식 날 정작 빛이 나야 할 신부가 가리워질 수 있기 때문에 흰색 옷을 되도록이면 입지 않으려고 합니다.

윤주: 희선씨, 북한에서도 남한처럼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나요?

희선: 북한에서는 웨딩드레스는 서양의 문화라고 해서 금지되어 있어요. 신부들은 주로 한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려요. 북한에서는 결혼할 때 입는 한복을 ‘첫날 옷’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윤주: 희선씨, 혹시 남한에서 결혼식에 가보셨나요?

희선: 네, 가봤죠.

윤주: 남한에서 결혼식에 가면 꼭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주례 잖아요. 시훈씨 주례가 뭐죠?

시훈: 남한에서는 모범이 되고 존경 받는 어른이 신랑과 신부의 앞날을 축하해 주는 말과 삶의 귀감에 되는 말을 해주죠. 이것을 바로 주례라고 해요.

윤주: 그럼 혹시 북한에도 주례라는 것을 하나요?

희선: 북한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의 순서는 남한과 비슷하지만 주례가 없어요. 단지 신랑이 다니는 직장의 당 비서나 고위층 간부가 와서 신랑 신부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는 것이 관례예요.

윤주: 남한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축혼행진곡’에 맞춰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걸어가는데 북한에서도 혹시 결혼식에 쓰이는 곡이 있을까요?

희선: ‘축복하노라’라는 제목의 노래가 주로 쓰여요. 가사는 주로 인연을 맺은 신혼부부를 향한 축복의 소망을 담고 있죠.

윤주: 두 곡을 한 번 들어볼까요? 먼저 북한에서 쓰이는 ‘축복하노라’라는 곡입니다.

MUSIC

윤주: 남한 사람들에겐 이 노래가 생소 할 텐데요, 어떤가요 대곤씨?

대곤: 생각보다 곡이 빠르네요. 경쾌하고 빠른 분위기의 곡이 행복한 결혼식 날의 느낌과 어울리네요.

윤주: 다음은 남한에서 쓰이는 ‘결혼행진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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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희선씨 남한 결혼식에서 쓰이는 곡을 들어보니 어떤가요?

희선: 남한에서 쓰이는 곡도 굉장히 웅장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느낌이네요.

윤주: 지금까지 남한과 북한의 결혼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이처럼 공통점과 차이점이 공존하는데, 나중에 통일이 되면 남한과 북한의 젊은이들이 서로 결혼이 가능할까요? 먼저 대곤대화를 나눌 손님으로WEST프로그램, 즉 한미취업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일하고 있는 김대곤씨, 이시훈씨, 그리고 탈북 여대생 조희선씨 3분이 함께 합니다.

대곤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곤: 서로 좋아한다면 당연히 결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사랑엔 국경이 없다는데 더구나 남한과 북한은 다른 민족도 아닌 한 민족인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네, 저도 서로 좋아한다면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윤주: 그렇군요.

윤주: 2013년 한국의 동아일보에서 형제·자녀가 탈북자와 결혼을 한다면 결혼은 승낙할 건지에 대한 조사를 했었는데 “괜찮다”라는 답이 57%로 10년전에 비해 4%올랐지만, “전혀 괜찮지 않다”라는 답도 17%로 10년전에 비해 4% 올랐다고 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남한사람들이 탈북자를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윤주: 대곤씨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 하나요?

대곤: 북한사람을 북한 정권을 하나라고 여기는 남한 사람이 많은 거 같아요. 한국의 언론매체에서 북한의 정치와 군사와 같은 부정적인 내용의 뉴스가 주로 보도가 되는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요, 하루빨리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해 져서 북한 사람들과 남한사람들이 정치적 색깔과 이념을 떠나 있는 그대로 교류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희선: 저도 동의하는데요. 처음에는 말투가 다르니깐 빨갱이라고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그 이유도 대곤씨가 말한 바와 같이 부정적인 내용의 뉴스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결혼을 한다면 북한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 한국의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처럼 같은 한반도에 있는 함경도에서 왔구나 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괜찮다라는 답이) 4%가 상승했다고 했는데 탈북하신 분들의 방송활동이 늘어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상호교류를 통해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통일이 되면 서로 알고 이해해줘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윤주: 시훈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훈: 저는 아무래도 문화차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참으로 가까운 나라이기는 하지만 오랜 분단의 세월 동안 그만큼 단절되었기 때문에 한민족이라는 민족적 특징 이외에는 사실 전혀 다른 나라나 마찬가지이기도 하니까요.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온 체제도 너무 다르고요.

윤주: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면 부탁 드릴게요.

대곤: 북한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시훈: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희선: 저도 정말 즐거웠어요.

Music

윤주: 어제와 오늘 두 차례에 걸쳐 남한과 북한의 취업과 결혼에 대해 얘기해보았는데요, 함께해주신 세 분께 감사 드립니다. 지금까지 기획,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인턴기자 김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