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인터뷰] 최성용 납북피해가족연합 이사장 “납북자 생사확인이 급선무”

0:00 / 0:00

앵커 : 한국 전후 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의 최성용 이사장은 납북자 송환과 문제해결을 위한 예산보다도 이제는 그들의 생사 여부를 알고 싶다고 호소하면서, 특히 미국 국무부에는 일본 납북자뿐만 아닌 한국 납북자 문제도 함께 언급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에게는 천륜의 아픔을 풀어달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간곡히 요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혜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한국 전후 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의 최성용 이사장.
한국 전후 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의 최성용 이사장.

기자 : 먼저 전후 납북자 문제가 아직까지 한국이나 국제사회에서 생소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알려야 할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소개해주시죠.

최 이사장 : 그 말대로 '전후 납북'이라는 것은 전쟁이 끝난 다음에 평화로운 휴전 상태에서 북한에 끌려가신 분들이고, '강제 억류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만든 납북자 가족 모임이라는 단체를 처음 출범해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김대중 (전 한국) 정부에서 '햇볕정책'을 냈을 때 '우리 가족들도 목소리를 내자'라는 취지에서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할 때 비전향장기수는 (북한으로) 보내면서 우리(한국) 납북자나 국군포로를 받는다는 조항은 없었어요.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우리는 판문점까지 가서 비전향장기수 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들을 북에) 보내는 것은 찬성을 하지만, 우리 (납북자) 가족 단 한 사람이라도 생사 확인을 하자는 것 또한 북한에 요구를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단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자 : 한국 및 국제사회에 이 문제에 대한 연대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 이사장 : 납북자 가족 모임은 우리(한국) 정부나 국민들한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북한은 계속해서 납북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송환) 거부를 하고 있어서 납북자들을 제가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에 주소를 수소문하고, 사람들을 동원해서 납북자를 모시고 왔어요. 제가 22년 동안 가족들 대표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은 현재 납북자 문제에 제일 앞장서는 일본의 납북자는 17명이고 한국은 516명입니다. 40배가 넘습니다. 그렇지만 활동에 있어서는 일본이 우리의 400배인 것처럼 행동이 수반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언론, 국민, 피해자 등이 합심해서 (이 문제 해결을) 지지해주고, 이에 관여하지 않는 관리(정치인)들은 국회의원이 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 단체가 (한국) 가족을 구출도 하고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도 우리(한국) 정부는 움직이질 않아요. 이런 비극적인 차이에 의해서 22년 동안 제가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은 자국민보호 차원에서 우리는 '말'만 있고, 일본은 '행동'이 있어요. 우리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슬픔을 잊은 날이 없어요. 저도 (납북자인) 아버지를 못 뵌 지 55년 됐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 살았는지 모릅니다. 제삿날이라도 알려달라고 하는데 대통령은 (북한에) 요구도 안 하고, 북한은 계속 모르는 척 하고 있어서 제 자신부터가 '다가오는 내 생애 마감에 아버지(생사)에 대해서 알고 죽을까' 이런 질문을 가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픈 심정으로 지금도 투쟁하고 있습니다.

“납북자 생사확인이 급선무”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최성용 이사장 [RFA인터뷰]"납북자 생사확인이 급선무"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최성용 이사장

기자 : 미국 국무부에 지난 4월 서한을 보내 이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셨는데 이번 방미 일정을 포함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또는 국제사회에서 어떤 활동을 펼쳤나요?

최 이사장 : 제가 워싱턴 디씨에 공식적으로 세 번 방문했습니다. 뉴욕도 여러 번 갔고 제네바도 많이 가서 (전후납북 문제에 대해) 호소를 했습니다. 제가 국무부에 올 4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한테 서신을 보낸 이유는 국무부가 우리 가족에 대해서, 납북자에 대해서 잘 몰라요. 반면 일본의 경우, 일본 정부는 17명의 납북자에 대한 예산이 약 200억 원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강조합니다. 한국은 516명의 납북자에 대해 국회에서 우리 법정 단체에 배정한 예산이 1억 8천 500만원이에요. 이러한 예산의 차이도 있지만 예산은 상관없습니다. 국민의 관심도를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움직여줘야 하는데 그 한마디를 못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국무부에 이런 설명을 한국 정부를 대신해서 하면서 (준비해온 자료는) 북한으로부터 얻었으며, 이 자료가 북한 정부가 만든 자료임을 강조해 이제 국무부도 일본 납북자뿐만 아니라 우리 납북자도 공동으로 얘기해달라는 설명을 하러 왔습니다.

기자 : 이번 활동을 마치고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계신지 또 어떤 방향으로 이런 문제를 다루실 건지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최 이사장 : 한국 통일부 장관께서 며칠 전에 이산가족 상봉 대화를 하자고 (북한에) 요구를 하면서 핵 문제 등을 내려놓고, 천륜을 가지고 대화하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권영세 (통일부) 장관님과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피해자 대표 입장에서 '핵은 핵이고 천륜 문제는 세월이 지나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곧) 돌아가시니까 빨리 생사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라고 건의했어요. 그런데 그 얘기를 이번에 하시더라고요. 불행히 북한은 또 선제타격하겠다라는 말이 나오면서 한심한 일이 벌어졌어요. 이제는 직접 대통령이 육성으로 김정은한테 천륜 문제를 풀고 생사 확인을 하자고 해야 합니다. 우리 가족들은 지금 송환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 확인을 요구하는 거예요. 그것만이라도 먼저 해결하고, 그 다음에 가족 상봉 등 차차 해나가자고 직접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앞으로 제가 강력하게 요청할 겁니다. 또 저는 미국 정부가 전 세계의 경찰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일본 납북자 문제에는 많은 노력을 합니다. 미국 정부가 일본 납북자 부분을 부각시켜서 얘기를 해요. 다만 우리도 516 명의 납북자가 있으니까 일본 납북자 외에 한국 납북자도 516 명이 있다고 이 내용을 함께 (북한에) 요구해 달라하는 것이 제 핵심이고 호소입니다. 앞으로 윤석열 한국 정부가 우리 (납북자) 가족들과 만나서 북한한테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이산가족과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들한테 과거에 있었던 책임자들의 잘못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게 이 요구를 해야 북한이 움직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 지금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데 북한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시다면요?

최 이사장 : 우선 2002년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를 김정일이 (북한에) 초대 했는데 북한에 17명의 (일본인) 납북 사실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받아내고 5명을 고국으로 귀환시켰어요. 우리(한국)는 그 시간에 꾸준히 김정일과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정상회담을 계속 해왔어요. 저는 이전에 피해자 가족들의 대표로서 김정은 위원장한테 호소드린다는 심정을 담아서 몇 번 얘기했는데,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김정은 위원장한테 호소합니다. 우리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천륜을 가지고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이제는 우리 정부하고 전면적으로 생사 확인해주고, 우리의 천륜의 문제와 아픔을 풀어주면서 모든 대화가 잘 진행되도록 노력을 해주길 가족 대표로서, 또 55년 동안 아버지 제사상도 못 올린 이 자식의 한을 김정은 위원장이 풀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앵커 : 지금까지 전후 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의 최성용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서혜준 기자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