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2011,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진행을 맡은 김진국입니다. '김정일 사망' '중국의 영향력 확대' '황금평, 라선 경제특구' '러시아와 남북을 잇는 가스관'에 이어 전해드릴 10대 뉴스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3월 3일 최민석 보도) 23년간 독재를 했던 튀니지의 벤 알리 대통령이 해외로 도망가고, 30년 동안 이집트를 통치했던 무하마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도 결국 축출됐습니다.
MC: 2011년 RFA 자유아시아방송 기자들이 주목한 북한 관련 10대 뉴스, 다섯 번째 주제는 '독재를 무너뜨린 시민의 힘, 중동 민주화 바람 북한에도 불까'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강타한 민주화의 바람은 올해 초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리비아, 예멘의 독재자를 물러나게 했고, 모래사막을 건너 중국과 러시아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민주화 불꽃의 발화점은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의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도착하는 거리와 같은 북한에서 약 9천 300킬로미터 떨어진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였습니다.
튀니지에서 13년간 살았다는 한국교민 이은영 씨는 아랍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민주화 시위로 대통령이 물러났던 지난1월 15일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은영: "어린 아이가 하루에 빵 한 조각 겨우 먹는데 영양 실조로 피부가 다 일어나서 만질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부분 사람이 하루 두 끼 정도밖에 못 먹을 정도였습니다. 튀니지 사람들은 잡혀갈까 바 드러내진 못했지만 굶주리게 한 독재자에 대한 분노가 컸습니다. 결국 그 동안 눌렸던 것이 이번에 폭발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무력으로 정권을 잡고 23년 동안 철권 통치를 해온 튀니지의 독재자가 시민의 힘에 굴복하자 독재자의 장기 집권이라는 비슷한 상황의 이웃국가에도 민주화의 바람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올해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나라는 17개국에 달합니다.
수십 년 동안 주민의 눈과 귀를 막으며 철권 통치를 했던 독재자들은 거대한 시민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권좌에서 물러나거나 끝까지 저항하다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1월 중순 튀니지의 독재 정권이 무너진 이후 2월에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물러났고, 3월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축출된 후 시민군에 맞서 독재 정권을 이어가려 했지만 결국 지난 10월 사망했습니다.
(12월 20일 노정민 보도) 42년간 철권통치를 자랑하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권력에서 쫓겨난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지난 10월 자신을 쫓던 시민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지금 그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막 어딘가에 묻혀 있습니다.
11월에 살레 예멘 대통령이 권력에서 물러난다는 서명을 했고, 시리아의 대통령도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동의 민주화 모래 바람은 중국과 러시아에까지 확산됐습니다.
12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자유선거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12년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12만 명에 이르는 시위 규모는 옛 소련이 붕괴된 지 20년 만의 최대 규모입니다.
중국은 러시아보다 중동 민주화 바람이 조금 더 일찍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 단체인 '중국인권' (Human Right in China) 가오 웬퀴안 선임정책자문은 지난 2월부터 매주 일요일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의 주요 30개 도시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 때문에 시위가 확산되진 못했지만, 중국 시민의 민주화를 바라는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웬퀴안 자문은 전망했습니다.
가오 웬퀴안: "중국과 북한의 관계로 볼 때 중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북한에 대단히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만약 중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북한이 기댈 언덕이 없어지는 셈입니다. 역시 북한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중국에 주는 영향 또한 클 것입니다."
실제로 중동에서 시작된 민주화 소식이 이미 북한에 전해졌다는 징후도 있다고 북한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신주현 데일리NK취재부장은 중동의 민주화 소식이 중국을 자주 왕래하는 사람을 통해 전해졌다고 설명합니다.
신주현: "중국과의 휴대전화, 대북 방송, 중국을 왕래하는 사람을 통해 중동 사태가 북한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간부들에게 참고신문을 통해 알려주었는데, 중동에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끄덕 없다는 식으로 강연하니까, 그것을 통해 더 빠르게 확산되지 않는가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경제가 계속 어려워지면서 북한 주민들이 노골적으로 체제에 항의한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3월 3일 최민석 보도)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주민의 원한을 샀던 전직 인민 보안서장이 돌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피살된 전 보안서장은 지난 14년 동안 청진시 감찰과장, 수사과장, 예심과를 거치면서 수 백 명을 교화소로 보낸 악질 분자로 주민이 복수를 벼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대비한 특별 기동대를 신설하고, 진압 장비도 구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이 가진 불만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규모 시위나 소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반체제 세력을 이끌만한 최소한의 구심점이 없는데다, 모든 언론을 정부가 장악하고 있어, 대규모 시위 정보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이유입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는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의 주민 통제가 더욱 심해졌다면서 당분간 민주화 혁명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북한만큼 주민을 엄격히 통제하고 탄압하는 정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북한에 주는 영향은 적다고 하겠습니다. 북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습니다. 만약 중국의 공산당 정권이 민주화 시위로 위기에 빠지면 북한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북한 주민 사이에서 특이 사항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김정은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인민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한다면 북한 주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탈북자 의견 조사: 중동 민주화 혁명이 북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김진국> 이번엔 이은주 인턴기자와 탈북자들의 의견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진국> 탈북자 30명의 의견을 조사했는데, 질문이 무엇이었습니까?
<이은주> ‘아프리카와 중동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시민혁명(재스민혁명)이 북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였습니다.
<김진국> 북한을 탈출하는 것이야 말로 김정일 부자에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저항이었다는 어느 한 탈북자의 말이 떠오르는데요, 탈북자들이 이 질문에 선택할 보기들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이은주> 질문에 탈북자들이 선택할 보기는
(1) 북한 주민에 놀라운 소식이긴 하지만 구 소련이나 동구권의 붕괴보다 영향력은 적을 것이다.
(2) 재스민 혁명이 중동의 독재정권을 하나씩 붕괴 시켰듯이 북한 땅에도 시민혁명의 바람이 불 것이다.
(3) 소셜미디어(SNS)나 언론자유가 없는 북한이어서 중동 민주화 소식이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4) 중동 민주화에 위기를 느낀 김정일 부자의 주민 감시가 강화되어서 오히려 북한 민주화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였습니다.
<김진국> 어떤 답이 가장 많았습니까?
<이은주> 4번 “중동 민주화에 위기를 느껴 오히려 북한 민주화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는 선택한 탈북자가 30명 중 14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진국> 탈북자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죠
탈북자: “남한에 친척하고 전화 통화를 하는 북한 주민 외에는 중동 민주화에 대해 모를 겁니다. 하지만 지배층은 중동민주화 소식을 듣고 통제를 더 세게 하려 들 겁니다.”
<이은주> 다음으로는 ‘소셜미디어(SNS)나 언론자유가 없는 북한이어서 중동 민주화 소식이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가 30명 중 9명의 선택을 받았고, ‘북한 주민에 놀라운 소식이긴 하지만 구 소련이나 동구권의 붕괴보다 영향력은 적을 것이다.’라고 응답한 탈북자는 30명 중 7명이었습니다.
<김진국> 이은주 인턴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진국> 자유아시아방송의 ‘2011 10대뉴스5편 ‘중동 민주화 바람’편 을 마칩니다. 내일은 6편 ‘손전화의 확산과 북한의 변화’편과 7편 ‘북한 인권 개선을 외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 편이 방송됩니다. 많은 애청바랍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